장 보기

by 일조

우리는 맞벌이 부부다.

장 보기의 목적은

간단한 아침과
점심 도시락
그리고 일하는 중간에 먹을 간식이다.

술을 즐겨 찾는 나로서는

이런 말 하기가 민망하긴 하지만

우리 부부는

건강과 몸매 유지를 위한

식단을 지향한다.

그래서 간단한 아침은 주로

구운 계란과 바나나다.

아내의 점심 도시락은

닭가슴살 샐러드 또는

리코타치즈 샐러드,

나의 점심 도시락은 주로

흰밥과 반찬 두어 종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주말이면 다음 주에 먹을

음식들을 밀프랩 해 놓곤 하는데

우리 아파트 주변에는

재료들을 살 대형 마트가 없다.

가장 가까운 대형 마트가

차로 7분 거리에 있는

홈플러스이다.

평창동에서는 마트는 없어도

GS마트 큰 지점이 있어서

어지간한 장은 거기서 다 볼 수 있었다.

이사를 오고 나서

집 근처에 걸어서 갈 만한 큰 마트가 없는 것이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그렇다.

집에서 12분 거리에

코스트코 상봉점이 있었다.

평창동에 살 때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다니던 코스트코였다.

왕복 세 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이라

갈 때마다 좋다 느꼈지만

자주 가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집에서는

야근을 하고 9시에 퇴근해서

집에 가면 9시 30분,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코스트코에 도착하면

9시 45분이다.

그 시간에 가면 사람도 거의 없어서

장 보기가 순식간이다.

또한 눈 돌아가게 맛있는 것들이

이미 다 팔려나간 후여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충동구매가 원천 봉쇄되는 기분이랄까.

평소 시간에 가면 20만 원, 30만 원

우습게 나오던 비용이

5만 원대로 끊긴다.

저녁을 같이 만나 사 먹더라도

점심은 도시락을 싸고

아침은 간단하게 챙겨 먹으니까

어쩐지 전체적인 식비가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이다.

주변에 마트가 없어서 불편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좋아.


*최근에 코스트코 푸드 코너에

떡볶이가 새로 출시되었어요.

3,500원에 통실한 계란 한 알까지 들어 있고

쫄깃한 밀떡은 두 사람이 먹기에도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떡볶이 1인분에 4,000원 하는 시대에

3,500원으로 이만한 행복이라니!

하고 감탄하면서 벌써 두 번 사 먹었답니다.

떡볶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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