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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조 Jun 20. 2024

UX시대의 카피라이터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생각에 관한 생각. 내가 생각이 막혔을 때 쳐다보면서 활로를 찾는 책이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뇌의 활동인지 어떤 기저 작용을 통해 발현되는 것이 생각인지를 탐구한 책이다. 답답한 상황이 있을 때 꺼내 펼쳐 봤던 문장이 있다. '사람은 행동 전에 적절한 감정을 선택한다'라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졌다. 카피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감정을 의도적으로 디자인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선택할 수 있는 감정을 나는 왜 옳게  선택하지 못했어서 이런 답답한 상황에 있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감정이라는 것이 선택지가 있고 A, B, C, D 보기가 있고 그중에서 내가 시간을 두고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충분히 생각하고 내가 느끼기에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의식의 흐름과 상황은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상황이 나를 몰아갈 때가 많다. 그런 것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고 감정을 목표한 쪽으로 안내하는 것이 카피라고 생각했었다. 의도치 않은 감정을 느닷없이 경험할 때 마주한 카피를 정말 좋은 카피라고 생각했었다. 그동안에 내가 생각했던 것이 과연 맞았을까? 이런 감정을 느껴 보세요라고 종용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좋아해도 되는 일일까 하는 고민이 들 때가 있다. 오늘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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