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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조 Jun 25. 2024

UX시대의 카피라이터

보내기와 채우기

UX라이팅에 대해서 조예가 깊거나 박학하지 못하다. 배워가는 입장이고 매일 새로운 사실에 눈 뜨고 있다. 최근에 배운 것은 UX라이팅은 정보 처리에 관한 것이 1번이라는 점이다. 고객에게 중요한 정보가 중요한 만큼 우선순위로 처리되고 있는지,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가 한데 뒤섞여서 행동에 머뭇거림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정보를 처리하는 관점에서 카피를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출근길에 또 하나를 배웠다. 우리 부부는 토스 계좌에 모든 돈을 모아놓고 필요한 곳에 흘려 보내는 쪽으로 가정경제를 운영하고 있다. 같이 출근을 하다 아내가 다른 은행에 있는 돈을 토스 뱅크 계좌로 송금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송금하기나 보내기가 아닌 [채우기] 라는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응??? 채우기??? 토스 계좌가 돈 모으는 항아리 같았고 왠지 다른 곳에 있는 돈들을 다 긁어다가 토스 계좌에 채워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냥 돈을 보내는 행위를 했을 뿐인데 어째 더 돈이 모인 것 같고 조금 더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와....아!! 이게 UX라이팅의 힘인가?! 싶었던 순간이었다. 나는 여태껏 단 한번도 보내기라는 송금행위를 채우기로 바꿔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채우기라는 카피가 너무 멋있었다. 토스 UX라이터 분을 만나면 한 마디 해 주고 싶다. 님! 멋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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