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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조 Jul 11. 2024

UX시대의 카피라이터

친절과 다정

나는 UX라이팅과 카피라이팅의 갈래가 어디서 처지는지 늘 궁금했다. 어제 좋은 문장을 하나 보고 깊이 생각해 보니 어쩌면 이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문장은 '친절한 말과 다정한 말은 다르다'였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다정한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다 안 하기도 하고, 해 주고 싶은 말도 듣기 좋게 바꿔서 전하곤 한다. 반면 친절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제 때 제 때 충분히 정확히 전달되도록 이야기해 준다. 설령 듣는 사람이 상처를 입을지라도 그 말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판단이 되면 직설적으로 말해 준다. 내가 느끼기에 카피라이팅은 다정한 쪽에 가깝다. 카피를 보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UX라이팅은 친절한 쪽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글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친절함 위에 정직함과 편안함을 쌓아 올리면서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쪽이랄까. 나는 마케팅에서는 둘 다 필요하다고 본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같이 앉아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친구, 뼈 때리는 말을 하지만 나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두 친구 모두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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