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나는 무엇을 하든 잘이라는 말을 생각한다. “운동을 잘하자!”에서 ‘잘’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매일 꾸준히? 유산소와 웨이트를 적절히 병행해서? 녹초가 될 때까지? 부위를 나눠서? 마찬가지로 “잠을 잘 자야지!”에서 ‘잘’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규칙적으로? 중간에 깨지 않고? 최소 8시간? 똑바로 누워서? 완전히 어두운 공간에서? 밥을 잘 먹자. 일을 잘하자. 시간을 잘 보내자 등등 ‘잘’이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목표와 결과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카피를 잘 써야겠다!!!”에서 ‘잘’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는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다. 카피를 의뢰한 사람은 분명히 가려운 곳이 있다. 그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내 보이든 더 큰 원인을 감추고 있든 분명히 가려운 곳이 있고 그로 인해 여러 면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여 빠른 시일 안에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글을 써야 하고 그런 처방책이 될 수 있는 글이 잘 쓴 카피라고 생각한다. 등이 가려운데 허벅지를 긁어주면서 시원하시죠? 했다가는…… 음! 역시 어디가 가려운지부터 정확하게 아는 것이 카피를 잘 쓰는 시작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