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해제
패턴 인식이라는 것이 있다. 스마트폰을 열 때나 스마트뱅킹 로그인 등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신분인증방식이다. 패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의 마음도 이렇게 일정한 패턴을 따라 말을 해 주면 잠금이 열렸으면 좋겠다. 좋은 마음과 기분을 향해 흐르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어 그 흐름대로 따라 흘러가기만 하면 좋은 관계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어쩌면 카피라이팅이나 UX라이팅이나 잠금해제를 위한 글쓰기라는 것은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관건은 순서라고 생각한다. 어떤 말에서 시작할까? 다음 말과 그다음 말을 어떻게 이어나갈까? 그래서 전체적인 말의 모양새는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닌 사용자가 원하고 있는 패턴이 인식이 그려지고 있는가? 사용자에게 편하고 기억하기 쉬워서 패턴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운가. 나는 이런 기준을 적용해 보는 것도 잘 쓴 카피를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패턴 인식은 보통 9개의 점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9개의 문장으로 내 카피를 보는 이의 마음을 열 수 있는가? 나는 9번의 안내로 나의 고객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로 편안하게 모셔다 줄 수 있는가? 그러자면 고르고 고른 말이 필요하고 세심하게 준비된 경험 지도가 필요하다. 입장 바꿔 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글을 보는 경험이 그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인식될 수 있으면 참 감사하겠다. 오늘도 그런 생각에 더 나은 생각을 더하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