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 대한 고찰 16
이제 일곱 번째 사슬을 만나볼 차례다.
이 사슬은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조직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을 때도 있다.
만나는 친구들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사슬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알아차린다 한들 끊어 내기는 더 어렵다.
그 사슬은 이런 생각이다.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한다.’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돈 받는 만큼만 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근로 계약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 생각이 사슬이라는 것일까.
이 사슬은 능력의 고정값을 만든다.
내 능력을 딱 현재 몸값으로 고정해 놓는다.
이 정도만 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굳이 뭔가를 더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든다.
월급만큼 일했으니 남는 시간에 인생을 즐겨야지.
돈 버는 보람을 느껴야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월급에 묶인 채 평생 성장하지 못한다.
자연의 이치와 똑같다.
자라난다는 것은 현재의 자리 이상을 할 때
넘칠 때만 가능하다.
돈 받는 만큼만 일한다는 생각은
지금 받는 돈에 맞춰서 내 능력을
다 잘라버리는 분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스스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