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항상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아이디어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여기서 잘 나온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입니다. 술술 생각이 나고 그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으면 좋겠어! 해결책으로 저는 두 가지 방법을 씁니다. 첫 번째로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해서 몸을 먼저 만들어야 멋진 경기를 뛸 수 있듯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라로 생각합니다. 매일 부지런히 보고, 듣고, 다니고, 살피면서 생각 근육을 몸 여기저기에 붙이려고 노력합니다. 몸 전체를 달구는 거죠. 두 번째는 멋진 경기를 뛸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경기장이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뛰쳐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말해요. 내 아이디어가 좋지 않아서 창피당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다들 입 꾹 다물고 있는 분위기, 다들 겪고 봤을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 안에 있으면 아무리 속에 말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아도 꺼내기가 쉽지 않아요. 팀장이 한 마디 하면 그 아이디어로 빨리 결정하고 다들 나가고 싶어 하죠. 어쩌면 자기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팀장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나 알아맞추는 것에 급급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를 같이 생각해 봐요. 기본 재료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레시피 영상을 찾아본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본다. 같이 먹는 사람에게 어떤 김치찌개를 좋아하는지 물어본다. 보기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겠죠.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가스밸브를 연다.”입니다. 냄비에 맛있고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잔뜩 들어있어도 끓이지 않으면 요리가 될 수 없잖아요. 저는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를 가스 밸브가 잠겨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막고 있는 밸브부터 열어 주는 것을 정말 중요하죠. 제가 아이디어 밸브를 열어 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첫 회의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 목록은 이렇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가이드에 안 맞는데”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데”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고객 하고 안 맞는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가 해온 결하고 너무 안 맞는데” “너무 용감한 것 같은데” 등등 아이디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말들을 절대 네버 어떤 아이디어에게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첫 회의는 무조건 다 들어주기입니다. 마음껏 펼쳐보자입니다.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도 일단 쭉 나열하기입니다. 그냥 아이디어 단초? 너무 좋죠! 이런 분위기가 생기면 저부터 시니어 주니어까지 모든 참여자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꺼냅니다. 저는 주로 아이디어 밸브가 잘 열려 있나 확인하죠. 열심히 만들어 주신 파트너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첫 회의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도 치워 놓습니다. 어떤 팀원에게는 크리 가이드라인이 아이디어를 막고 서 있기도 하더라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하고 있는 방법들을 공유해 드렸습니다.
생각의 힘을 믿어요.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