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은 어떻게 품는 거지

by 일조

"열망이 뭐지?!"



부자가 되려면 제일 먼저 열망을 품으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열망이 어떻게 생긴 거지? 어떻게 해야 품을 수가 있는 거지? 열망, 생각, 상상이 서로 뭐가 다른 거지? 그냥 망상이나 몽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사전을 찾아서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의미는 해석의 어려움을 더할 뿐이었다. 부의 실용서를 표방하는 여러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미래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해라, 과거의 나와 단절하고 자의식을 수정해라 등등의 조언이 있었다. 조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서 따라 해 보았다. 내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내가 왜 부자가 되고 싶지? 좋은 차를 타고 싶어서? 멋진 집에 살고 싶어서?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살고 싶어서? 돈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존경받고 싶어서? 여러 이유들을 생각해 보다가 나는 깨달았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데는 이거다 싶은 이유가 없구나!"



나는 그냥 부자인 내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내가 되고 싶은 부자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많은 것을 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그 생각에서 질문을 발전시켜 보았다. 얼마의 돈이 있으면 내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것들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은가? 월 1억? 10억? 100억? 내가 가장 좋은 기분이 들었던 생각은 1조 자산가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이었다. '1조 자산가'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순간 "우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면서 양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이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1조 자산가를 떠올렸는데 그때마다 나는 눈이 커다래지면서 뒷목과 팔뚝에 소름이 돋고 말도 못 하게 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열망이란 것이 이거구나 싶었다.



열망은, 감정을 입힌 생각이었다.



더 정확히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입혀지는 생각이다. 그 감정은 결코 바뀌는 법이 없고 줄어드는 일도 없다. 생각할 때마다 동일한 크기의 충격을 계속 준다. 나에게 열망은 1조 자산가의 형태로 찾아왔고, 이후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적으로 자리 잡았다. 책에서 나온 가르침을 따라 해 보며 부의 첫걸음을 떼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다. 책은 보물상자가 아니다. 보물상자는 내 안에 있고 책은 그 상자를 여는 열쇠가 어떤 건지 힌트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힌트는 여러 책에 분산되어 저장되어 있다. 마치 블록체인처럼. 각자 자신이 본 부의 면모를 책에 기록해 놓았고 여러 책에 기록된 힌트들을 합쳐 보면 나에게 맞는 열쇠가 온전한 형태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첫 열쇠를 얻으면서 나는 열망을 찾아서 품게 되었다.


그러자 또 하나의 키워드가 담긴 상자 하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었다.

keyword
이전 01화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