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제주도로 가는 배 위에서 낯선 사람을 보았다.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다. 얼핏 얼핏 내 이상형 느낌도 있고 말이지.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용기 내어 먼저 다가가 첫 말을 건넨다고 하자.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모닝커피를 들고 있는 것을 보니 커피를 즐기는 사람 같은데 커피 이야기를 해 볼까? 바다 사진을 여러 장 찍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잘 안 나오나? 가서 내가 한 장 찍어드릴까요? 하고 말을 걸까? 이런 경험이 있다면 팔리는 글쓰기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똑같기 때문이다.
헤드라인 쓰는 법. 한 문장으로 관심을 끄는 법. 3초 안에 USP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법. 이런 방법들을 속성으로 배우면 팔리는 글쓰기를 잘할 것 같지만, 실상은 아니다. 방법은 나중이다. 시작은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부터 찾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장님들이 SNS나 홈페이지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메시지를 뿌린다. 그건 망망대해에 돈다발을 들고 가서 시원하게 던져 버리는 것과 같다. 돈은 잠시 바다 위에 떠 있다. 이내 사라진다. 더 큰 돈다발을 들고 와서 뿌려 보지만 바다 위에 돈이 보이는 시간이 아주 조금 길어졌을 뿐이다.
내가 마음에 들고 싶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 먼저다.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출시까지 했다면 시작은 아마 누군가를 더 편하게 해 주고 싶어서 일거다. 불만을 해소해 주거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열망이었을 것이다. 마음에 들고 싶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마음을 다시 꺼내면 된다. 내가 마음을 쓰는 고객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분명히 정의하고 내가 시작했을 때 해결해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는 것이 팔리는 글쓰기의 시작이다.
호감이 가는 사람을 발견했다고 다짜고짜 다가가 본인 신상이력부터 이야기한다고 치자. 잘 될까? 발견을 한 이후에는 관찰을 해야 한다. 잠시 사심을 걷어 내고 그 사람의 행동과 버릇, 곁에 두는 물건, 자주 짓는 표정, 누군가 대화를 하고 있다면 어떤 톤으로 말을 하는지 등등을 관찰해 본다. 그렇다면 고객을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그 사람이 들어가 있는 커뮤니티에 나도 들어가는 것이다. 아르기닌을 판다면 회원수가 많은 헬스 카페와 다이어트 카페에 들어가 회원들 사이 오고 가는 이야기를 관찰하는 식이다.
팔리는 글쓰기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생각해 보자. 내가 참 좋아하는 것을 해 주는 사람과 내가 너무 싫어하는 것을 나서서 치워주는 사람. 둘 중에 누구에게 더 호감이 갈 것 같은가? 첫 만남으로 어떤 사람이 더 드라마틱할까? 많은 히어로 물을 보면 여주인공을 어려운 상황에서 구출해 준 사람과 결국 엔딩을 함께 하지 않는가? 사람과 가까워지고 관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은 싫어하는 것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걸 주면 좋아할 거야’ 보다 ‘저걸 치워주면 편해질 텐데’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쓰는 글이 파는 힘이 더 세다.
자, 이제 팔리는 글쓰기를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엉뚱한 데서 헤매거나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거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