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와 셔츠를 파는 상점이 있다.
허름한 차림의 손님이 들어온다.
점원은 손님의 행색을 훑어본다.
오래된 스타일의 셔츠를 입고 있고
유행이 지난 컬러의 타이를 매고 있다.
이제 점원은 영혼 없이 말을 건다.
"찾으시는 옷 있으세요?"
"저 연두색 셔츠와..."
"손님, 지금은 연두색보다는
웜그레이 셔츠가 유행입니다."
"웜그레이요? 음... 저 초록색 셔츠는 어때요?"
"손님? 저 초록색 셔츠는 가격이 좀 있습니다."
"...... 다음에 올게요"
같은 상점 안에 다른 점원이 있다.
기분이 상한 채 상점을 나가려는 손님에게 다가가
"손님께서 딱 좋아하실 만한 셔츠가 있어요.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죠."
손님은 상한 기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다른 점원의 상냥한 말투에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마음먹는다.
"손님 피부톤과 넥타이 컬러가 참 잘 어울려요.
요즘은 손님처럼 퍼스널 컬러와 맞추는 스타일링이
인기거든요.
제가 몇 가지 조합을 추천드려 봐도 될까요?"
자, 두 점원 중에 누가 판매에 성공했을까?
어느 점원이 단골손님이 더 많을까?
첫 번째 점원만 보고 나갔더라면 그 손님이 그 매장을
다시 찾을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
설명과 이해를 위해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나는 매일 마케팅 현장에서
두 종류의 카피를 마주한다.
손님과 소통하는 글에 감탄하기도 하고
손님을 내쫓는 글을 보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손님을 내쫓는 글은 어떤 글일까?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이런 글이다.
1)손님을 가르치려 드는 글
예시 : 이걸 모른다고? 트렌드 패치가 안 되셨군요?
2)손님을 무시하는 글
예시 : 안목이 높은 분에게만 가치가 보일 겁니다
3)손님을 압박하는 글
예시 : 다음은 없어요.
4)손님을 초라하게 만드는 글
예시 : 좋아요를 못 받고 있는 이유
5)손님을 돌아서게 만드는 글
예시 : 힙한 민족이라면 입장 가능
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걸까?
글은 결과물이다.
결과는 당연히 원인에 달려 있다.
어떤 생각을 심느냐에 따라
당연한 결과로 글이 써지게 된다.
손님을 내쫓는 글은
마음에 팔려고 하는 생각만 심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써지게 된다.
돈을 지불할 만한 사람만 생각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자극적인 방법만 생각한 결과인 것이다.
팔리는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생각과 마음을 많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파는 글과 그렇지 못하는 글은
99% 마인드 차이이기 때문이다.
나는 상업적 글쓰기에 대해 참 많이 찾아 헤매고
공부하고 실수하고 좌절하고 그랬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꼭 알려 드리고 싶은 것이다.
역설적일 수 있지만
팔고자 한다면 팔려고만 해선 절대 안 된다는 것.
사람의 마음은 결코 그런 식으론 움직이지 않는다.
손님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심어져야지
비로소 잘 팔리는 글이 예쁘게 올라온다.
예쁘게 올라온 글로 소통해야
사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무럭무럭 자란다.
다음 회에는 손님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지
내가 배우고 쓰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내 스토어에서 상품이 원하는 만큼 팔리지 않는다면
방문자 수가 기대보다 훨씬 미치지 못한다면
차분히 본인의 마음을 들여다 보길 추천드린다.
손님 지갑만 보느라 손님을 못 보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