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성 글의 자세

by 일조

글에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의미가 있어야 한다.

나에게 전달되는 것이 있어야 하고

느껴지는 바가 있어야 한다.

또한 재미도 있어야 하며 교훈도 줄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술술 읽혀도 좋고 한 줄 한 줄 깊게

다가와도 좋다.

보고 또 봐도 좋은 글이면 더 좋고

한번 보고 누군가에게 건네줄 수 있는 글도

참으로 좋다. 나는 글을 사랑한다.

좋은 글과 책을 많이 애정한다.

그래서 꽤 지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생각해 본다.

그럼 광고성 글은

글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 걸까?

내가 내린 결론부터 이야기해 보자면

광고성 글은 다른 여타의 글과

모든 면에서 다르지 않다 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으면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고성 글의 세 가지 자세에 대해서

오늘은 말씀드리고 싶다.


첫 번째 자세,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이는 모든 글의 주제의식이다.

블로그로 치자면 제목이고 핵심 키워드다.

광고성 글은 특히 광고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보는 사람에게 어떤 제안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그것도 지식인 비지식인 여남소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이 첫 번째 자세는 지금의 메시지 트렌드 중 하나인

simplified message와도 맥을 같이 한다.

메시지를 심플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명확성에 엄청난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광고성 글은 쓰고 나면 몇 번이고

돌려서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 내가 보기엔

선택사항 아니다. 꼭이다!

내가 A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A-1인가? 싶게 이해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오해를 일으키는 부분을 찾아서

반드시 고쳐야 한다.

광고성 글은 한 글자 한 글자가 다 돈이다.

오해를 하게 만드는데

굳이 내 돈을 써서 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

글 쓰는 분들은 퇴고가 글의 완성도를

높인다고들 한다. 내가 느끼기에

광고성 글은 명확성 테스트가

완성도를 높인다.


두 번째 자세,

내가 믿을 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믿음은 어려운 부분이다.

광고성 글에서 믿음은 자의적 해석이라는 필터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FACT만 나열한다고 해서

믿을 만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 나와 있는 스펙과 안내 글을

백날 봐도 믿음은 생기지 않는다.

그건 광고성 글이 아니라 단순 정보이기 때문이다.

광고성 글이 믿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보는 이에게 믿음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특성을 알고 적소에 써야 한다.

써 본 사람들의 리뷰인가,

내가 좋아라 하는 인플루언서의 추천인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구매 댓글인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인가,

주변 지인들에게서 들어본 내용인가,

유튜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용인가 등등

개인에게 믿음을 주는 요소는

개인의 수만큼 다양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모든 마음의 문을 여는

단 하나의 황금열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믿음이 참 어려운 부분이다.

수 많은 키 중 맞는 열쇠를 찾아서 꽂아야

믿음의 문이 열린다.

어렵다고 안 할 수 없다.

두 번째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세 번째 자세는 아무리 잘 취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자세,

나에게 호소력이 있는가?


말을 생각해 보자.

어떤 말을 듣고 설득이 되었던 적이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 보자.

말의 내용이 아니라

음색에 설득당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내가 느끼기에 사람은 결코

내용에 설득되거나 마음이 확 끌리지 않아 보인다.

내용보다는 음색에 끌리고 마음이 흔들린다.

나는 확실히 그렇다.

설득력 있게 논리 정연하게

그야말로 맞는 말 대잔치를 해도

무미건조하고 국어책 읽듯이 전달하는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움직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말에 열정이 있고 진심이 느껴지고

한 마디 한 마디 꾹꾹 눌러서 자신 있고 따뜻하게,

깊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은 움직인다.

나는 그것을 호소력이라고 부른다.

글에 호소력을 담기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어렵다.

역사에 길이 남는 웅변을

말로 들었을 때랑

책으로 볼 때랑 전혀 울림이 다르다.

그렇다고 거짓말에 혼을 담아 할 수도 없다.

두 번째 자세에 반대되기 때문이다.

그럼 글에서 호소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나는 행간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 한 줄 다음에

과연 어떤 글을 이어 붙였을 때

의미가 중첩되면서

메시지가 증폭되는지 찾고 연구한다.

한 줄마다 감정의 빌드업이

잘 이루어지는지 행간을 조절하면서

호소력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한다.

글과 글을 엮어가며 맥락을 만들고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며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이끄는 과정,

이것은 편집하고도 비슷하다.

그래서 광고성 글에서 호소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피라이터이자 동시에

편집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 세 가지 자세는 내가 매일 같이

연습하고 훈련하는 자세다.

20년을 해도 아직 잘 못하는 자세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정확한 지점이기도 하다.

세 가지 자세를 동시에 딱 맞추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쿵작이 딱 맞았을 때면

그 효과는 언제나 내 상상을 초월했다.

글로써 부의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연습하고 있는 세 가지 자세가 도움이 되었으면

참 감사하고 행복하겠다.

그리고 나에게 더 좋은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동료 분을 만날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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