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봉투
현금 봉투를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만들어졌다.
요즘은 액수를 정해 놓고
돈을 아껴 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 놓고 살다 보니
돈을 숫자로만 볼 때와는 다르다.
손에 만져지고
그림을 맞춰서 정리해 놓고
한 장 한 장 모여 어느 새 봉투가 두툼해 보는 것을 보니
돈이 단지 숫자는 아니었다.
나는 카드 생활을 그만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액수를 정해 놓고 써야 하는 소비만큼은
- 예를 들어 외식비라든가 -
앞으로도 현금 봉투를 만들어서
아껴 쓰는 재미를 맛봐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