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시대의 카피라이터

긍정적인 감정의 힘

by 일조

감정에는 힘이 있다. 생각보다 그 힘은 크다. 존재 전체를 고양시키기도 하고 삶 전부를 나락으로 치닫게 하기도 한다. 보통 감정의 반대말을 이성이라고 생각한다. 논리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나는 감정의 반대말은 무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무정의 동의어는 부동이다. 멈춰 있는 상태가 무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감정은 움직임이고 성장이고 확장이거나 반대로 소멸을 뜻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성장을 향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소멸로 나아간다. 나는 내 카피를 보는 사람들이 성장의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다. 나를 알고 있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은 모두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 에너지를 카피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내 카피를 보고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라고 뭔가 설득력이 대단하다고 평하기보다는 동글동글하고 편안하고 부드럽다는 말을 더 자주 한다. 그렇게 내 카피를 보고 사람들이 웃을 때면 나는 그들의 표정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카피를 발표하고 나서 장내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그 순간을 좋아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보면서 글이 상자 같다고 생각했다. 글이 열리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가 솟아 나오는 순간이면 나는 보물 상자를 여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쓰는 카피도 상자였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 카피를 열고 안에 담아 놓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감정에는 삶을 고양시키는 위대한 힘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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