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 일자리 찾기

65세 이상

by 이상

나이 들어 소리 없이 찾아오는 손님은 반갑지 않다.

Dubai에서 찾아온 녹내장 초기라는 소식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귀국했다.

지난 2년 동안 서울대학병원 녹내장 클리닉에 4개월에 한 번씩 방문 정기 검진을 하고 있다.

그동안 관리를 잘해왔는데 최근에 조금 더 나빠졌다고 다음 달(1달 후)에 오라고 한다.

그동안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히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노는 일도 나름 힘든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오랜만에 직장생활과 일자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65세 지공족에게 새롭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이 씨, 김 씨라고 불리는 일이라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그래, 엘리베이터에서 아가들이 할아버지라고 인사하면 아직은 어색한 기분인데 이 씨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내가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힘들게 딴 자격증, 이제 매년 1,000명 이상 뽑아서 별 필요도 없다.

94년 내가 6,000번대로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지금은 50,000번 전후가 아닐까 하고, 이 자격증을 취득한 주위 친구들도 대부분 놀고 있다. 매일 언론과 유튜브에서는 1차 베이비 부머 세대들인 60대가 일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이 100만 원도 안된다 하면서 겁을 주고, 심지어 재수 없으면 100세까지 산다는 둥, 어이가 없다.

열심히 일했고 그동안 세금도 많이 냈고 한 번도 경찰과 얼굴 붉힌 일 없는 모범 소시민인 나도 이제는 화가 난다. 일 할 곳이 없는데 일하라고 한다. 물론 경비일이나 청소일은 혹 있을지 모르겠다.

평생 펜대나 굴리던 샌님이 굶어 죽을 처지도 아닌데 갑자기 은퇴하고도 찾아서 일하라고 한다.

에이, 그래 일자리 찾아보자. 50 플러스 재단에 가보자.


일자리 찾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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