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ssiah Will Come Again.

Roy Buchanan vs. Gary Moore

by XandO


나이 들어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줄이고 줄인다 해도,

전혀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말이다.

게다가,

천성이 가볍고 경솔하게 태어난 나는,

말실수가 잦다.

그런데

평생, 해 온 일이 남들 앞에서 떠드는 일이라니.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운명을 짊어진 삶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들어가기 전에는 "조심하자"라고 다짐하고,

나오면서는 "더 조심할걸" 하고 후회한다.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말을 많이 하며 살아가야 하는 내 삶은 늘 큰 짐이다.


오래전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서양의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오른다.


"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the long shot."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요즘, 한 정치인이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전자기타를 들고 나와 젊은 지지층과

소통하려는 장면을 보았다.

꽤 오래된 빈티지 기타를 들고 나온 그의 모습은

‘진지한 취미를 가진 힙한 중년’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던 듯하다.


하지만 내용과 연출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그가 얼마나 진심으로 블루스 음악을 사랑해 왔는지는

그 자신만 알겠지만

내가 그의 측근이었다면

B.B. King보다는 Roy Buchanan을 언급해 보라고 권했을 것 같다.


" The Messiah Will Come Again "


나는 또 하지 않아도 될

경솔한 입방정을 이렇게 시작한다.




1. The Messiah Will Come Again - Roy Bucanan


Just a smile, just a glance

그저 한번 웃고, 그저 한번 힐끗이는

The Prince of Darkness

어둠의 왕자


He just walked past

그는 그저 과거로 걸어갔어

There's been a lot of people

거기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They've had a lot to say

그들은 수없이 떠들었지

But this time I'm gonna tell it my way

하지만 난 이 순간,

나의 방식대로 말하려고 해.


There was a town

한 마을이 있었어

It was a strange little town

이상하고 작은 마을이었어

They called the world

그들은 그것을 세상이라고 불렀고

It was a lonely, lonely little town

그 세상이라는 곳은

외롭고도, 외로운 작은 마을이었어


Till one day a stranger appeared

어느 날 이방인이 나타나자

Their hearts rejoiced

그들의 마음은 다시 기쁨으로 가득했고

And this sad little town was happy again

우울한 작은 마을은 다시 행복을 되찾았어


But there were some that doubted

하지만 그곳에서 몇몇은 의심했지

They disbelieved

그리고 그들은 그 이방인을 불신했어


So they mocked him

그리고 그 몇몇은 그 이방인을 조롱했고

And the stranger, He went away

결국 그 이방인, 그들을 떠나고 말았어.


And the sad little town

그리고 그 슬퍼진 작은 마을은

That was sad yesterday

어제도 슬펐지만

It's a lot sadder today

오늘은 더 슬퍼졌어


I walked in a lot of places

나는 많은 곳을 헤메 다녔지

I never should have been

가서는 절대 안 된다는 곳까지도


But I know that the Messiah

그리고

나는 이제 메시아가 누군지를 알게 되었지

He will come again

그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도.




1939년, 미국 아칸소에서 태어난 Roy Buchanan은

'텔레캐스터의 마법사'라 불린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5살 무렵부터 가스펠에 심취했고,
9살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재즈 기타리스트들과도 교류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브리티쉬 인베이젼과 비틀스, 지미 헨드릭스의 시대에

새로운 세대의 기타리스트들 / 음악가들과 겨뤄보려 했으나,
결국 그는 자신의 자리인 "가장 미국적인" 사운드로 돌아왔다.


그의 기타는 흐느끼고, 울부짖으며, 때로는 기도했다.

그는 핀치 하모닉스(pinch harmonics)를 이용해

마치 인간의 흐느끼는 기도와 같은 느낌을 연주해 냈다.

볼륨 페달로 감정을 미세하게 조절해 보컬처럼 기타로 흐느꼈다.

수많은 음들로 치장하지 않아도

순수하고 깊은 감성이 담긴 그의 연주는

수도자의 기도와 같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한때,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 제안도 거절했고,

생계를 위해 이발 기술을 배우며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음악 산업의 상업적인 유혹보다 자신만의 음악의 길을 택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무명 기타리스트로 남았다.


1971년, 그의 데뷔 앨범에 실린 [ The Messiah Will Come Again ]은

그의 대표곡이자 블루스 기타 연주의 상징이다.

이 곡은 단순한 기타 연주곡이 아니라,

한 순레자의 기도이자 예언처럼 들린다.

무관의 제왕으로 스쳐 간 존재,

그리고 다시 올 메시아에 대한 예언적 울림을 담았다.


그는 1988년,

삶의 시련과 약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아내를 폭행하고 길거리에서 난동을 피우다 감금되었다.

결국 그 경찰서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고 세상을 등진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무명 기타리스트의 마지막!


“기분이 울적하면 기타도 울적하고,

기쁘면 기타도 노래한다.”
– Roy Buchanan


2. Cause We've Ended As Lovers - Jeff Beck


그의 연주는, 2023년 타계한, 기타의 전설 제프 벡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Jeff Beck은 1975년, 자신의 두번째 솔로 앨범 < Blow By Blow >에 실린 곡

[ Cause We've Ended As Lovers ]를 Buchanan에게 헌정했다.

원래 Stevie Wonder의 곡이지만,

Jeff Beck은 섬세하고 진중한 감정을 담아

Roy Buchanan에 대한 경의로 표현했다.

꼭 들어봐야 할 블루스 기타 연주의 또 다른 명곡 중 하나이다.




Gary Moore 또한

1988년, Buchanan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의 곡 [ The Messiah Will Come Again ]을

1989년, Gary Moore 자신의 7번째 솔로앨범에 수록한다.

Moore는 공개적으로 Buchanand의 추모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연주는 분명 Buchanan에 대한 헌정이다.


원곡이 내면의 잔잔한 기도였다면,

Moore의 버전은 울부짖는 통성의 기도이다.


Roy Buchanan은 흐느낀다.

속삭이듯이,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조용한 독백처럼.

Moore는 고함친다.

천둥, 번개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한 처절한 절규처럼.


Buchanan은 기다린다.

한 음 한 음 인내로 짓이겨 메시아를 갈망한다.

Moore는 불꽃처럼 터지는 감정으로,

세상을 향해 수없이 많은 비수를 내던지듯

현란하게 기타 지판 위를 누빈다.



3. The Messia Will Come Again

- Gary Moore / Live at Montreux 1990




그들의 기타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침묵의 기도로

때로는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각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누군가는 침묵과 겸손함으로

누군가는 화려한 언변과 지식으로.

어느 것이 위이고 아래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아야 할 것은 늘 분명하다.

허세와 가식 보다

진지함에 담은 진심이어야 한다.


말이 되었든

연주가 되었든.


4. Parisian Walkways - Gary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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