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대중음악의 주소비층이 10대가 되었는가?
아이작 뉴턴의 이야기를 빌자면
자신이 밝혀내어,
현대 수학과 과학의 근간이 된
운동의 법칙, 미적분법 및 수학을 통한 만유인력의 증명등은
이미, 그 지난 세대를 살며 위대한 업적들을 이루어 낸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더 멀리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팝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대중음악의 거인들이 일구어 내고 쌓아 둔
거인들의 음악적 업적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았기에
지금 같이 거대하고 화려한 팝시장을 우리는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중음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일까?
물론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1700년대 후반부터 부르주아 계층의 득세로 인해,
클래식 음악이 왕과 귀족, 종교를 위한 전유물이 아니 되면서
점차 대중과 함께 즐기는 음악으로
대중성의 폭을 넓혀가던 시점부터 보아야 할지?
1800년대( 아주 길게 멀리 잡아서 ),
미국에서 발생하여 유행하기 시작한 블루스와 재즈를 대중음악의 뿌리로 보아야 할지?
또는,
1950년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전역을 광풍과도 같이 휘몰아친 Rock'n Roll의 시대를
대중음악의 시작으로 보아야 할지에 대해 각자의 의견들이 다양합니다.
1985년 개봉한 추억의 영화 [ Back To The Future ]에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간여행을 기본 설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는가,
영화 속의 현재시점 1985년을 기준으로
과거로 30년, 미래로 30년을 시간여행하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 안의 시점으로 볼 때 미래로 30년이면 2015년인데
우리의 현시점에서는 이미 10년 전입니다.
영화 속의 장면이 현실과 어떤지 비교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롭습니다.
모두들 호버보드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손으로 끈을 묶지 않아도 운동화 끈이 자동으로 묶이는 나이키 농구화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미래보다도 과거 장면이 더 흥미로운데,
1985년의 30년 전인 1955년이 이 영화의 과거배경이며
주된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간적 배경입니다.
주인공, 마티의 엄마/아빠가 프람파티 (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파티 개념 )에서
사랑이 이루어져야만 주인공, 마티가 태어나게 되는데,
이 프람 파티에서 주인공, 마티가
Rock'n Roll의 명곡 [ Johnny B. Good ]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Johnny B' Good ]은 전설의 록클롤 스타 Chuck Berry가
1958년에 발매한 그의 대표!
1955년은 이 곡이 발매 전이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던 곡인데
이 곡을 파티에서 연주한 것입니다.
게다가, 주인공 마티는 중간 기타 솔로 연주 부분에서
1970년대 지미 핸드릭스의 무대 퍼포먼스와
1980년대에나 나올, 반 헬런의 해머링 주법까지 선보입니다.
당연히, 관객들은 당황과 경악을 금치 못했고
스스로도 머쓱해진 마티는
"아, 미안, 아직 너네들은 이런 것을 즐길 준비가 안 돼있는 거지? "
라고 연주를 멈추는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이때,
프람 파티의 사회자였던 마빈 베리 ( 척 베리의 사촌으로 설정된 가상 인물 )은
척 베리에게 전화를 해서 " 네가 찾던 사운드를 연주하는 놈이 나타났어"
라며 흥분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척 베리의 곡이 1958년 발매되었고
영화 시점이 1955년이라는 대중음악사를 아주 재미있게
영화 스토리 안에 녹여낸 부분입니다.
1950년대 이전까지의 대중음악을 즐기는 주소비층은 기성세대였습니다.
쿠루닝 창법을 전면에 내세운 감미롭고 부드러운 스탠더드 팝이
그들 기성세대의 대중음악이었고
댄스홀에서는 빅밴드의 브라스 연주가 귀를 때리는
스윙재즈가 그들의 최신 트렌 드을 대표하는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10대들은 기성세대가 즐기던 음악적 취향을 따르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차 대전을 치르고 난 후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거듭난 미국에는
10대들에게도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두둑해진 부모세대의 호주머니 사정은
그전보다 풍족한 용돈을 받게 되는 낙수현상으로
10대들의 호주머니 사정도 그전보다 훨씬 좋아지게 된 것이지요.
자연스레, 부모세대의 취향에서 벋어나
10대들만의 취향이 반영된 대중문화의 유행은 이미 준비해 뒀던 것처럼
휘몰아칩니다.
그 유행은 10대들의 반항으로 대변되는
Rock'n Roll의 유행으로 온 세상에 퍼져 나갑니다.
한때, 티브이 광고음악으로도 쓰여 귀에 익숙한 곡입니다.
1950년대 초, 프리드만과 제임스 E. 마이어의 곡이 시초라는 이야기도 있고
그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행크 윌리암스의 [ Move It On Over ]에서 비롯된 곡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바로 이거다"라고 할만한 공식적인 근거는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공식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1954년, Bill Haley의 첫 싱글발매를 원곡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빌 헤일리는 이 곡으로 두 달간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고
1955년, 발표된 [ Blackboard Jungle ]이라는 영화의 O.S.T로 삽입된 것을 께기로
다시 한번 크게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영국에까지 그들의 음악을 널리 알려 히트시키게 되며
Rock'n Roll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만천하에 알리게 된
첫 곡으로 팝역사에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