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The Beatles, Part 5.

미래를 위한 거대한 한걸음! Giant Step!

by XandO

대부분의 비틀스 팬들과 평론가들은

비틀스 음악의 가장 큰 변혁이 이루어진 시기를

6번째 앨범 [ Rubber Soul ]의 발매 이전과 후로 나눈다.


이미, [ Beatles For Sale ]과 [ Help ]를 통하여

예쁘장한 20대 아이돌 보이밴드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확실히 보여 주었으며,

[ Rubber Soul ]은

Beatles의 로큰롤이 보다 진보적인 사운드와 철학적인 내용의 가사로 무장하여

하나의 통합된 주제로 엮어진 콘셉트 작품으로 발매된 최초의 앨범이다.


이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까지 대중음악시장의 대부분의 앨범들은

히트를 예상하는 한두 곡의 싱글 곡에 트랙수를 채우기 위한

나머지 곡들을 끼워 넣어 파는 형식으로 앨범이 기획되었다.


하지만 비틀스의 6번째 앨범 [ Rubber Soul ]은 단 한곡도 싱글컷 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앨범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묶인 최초의 콘셉트 앨범이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대중음악계는 명반이라는 개념의 앨범들을 제작하려는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은 비틀스의 [ Rubber Soul ]에 큰 자극을 받아

[ Pet Sound ]라는 명반을 발매하게 되고,

그 외 롤링 스톤스, 밥 딜런들도 큰 자극을 받아 콘셉트 앨범이라는 개념의 앨범 발매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비틀스는 이 앨범을 통하여 더욱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록음악의 영역을 유래 없이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1. Norwegian Wood

여러 가지 악기에 관심이 많았고

인도의 사상과 철학에 관심이 많던 조지 해리슨의 시타르 연주가 삽입된 곡이다.

치밀한 사전 편곡이나 구상 없이 즉흥적인 녹음이었지만

대중음악에서는 최초로 싯타르가 사용된 예로 남아 있다.

물론, 즉흥적인 선택이었던 조지 해리슨의 싯타르 연주는

전통 싯타르 연주 기법과는 전혀 상관없이

싯타르 악기를 기타 연주 기법으로 연주하여 사운드만 사용한다.

이 곡은 인도의 악기, World Music을 처음으로 대중음악에 적용한 곡이기도 하다.


또한, [ Think For Yourself ]에서는 퍼즈 베이스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 Yesterday ]만큼이나 인기 있는 발라드 [ Michelle ]에서는

프랑스 샹송에서 쓰이는 기타 라인들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2. Michelle


또한, 이 앨범에 실린 [ Girl ]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이 당시, 비틀스가 얼마나 마리화나/대마초에 심취해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리스 음악 풍의 이 곡 후렴구에는 의도적으로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멤버들의 코러스가 삽입되어 있는데

존 레넌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3. Girl


무엇보다 이 앨범에서의 백미인 트랙은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일렉트릭 피아노로

바로크 시대의 바흐 느낌의 기가 막힌 피아노 간주가 들어간 [ In My Life ]이다.


그렇게 한 편의 시를 만들어 가듯

때로는 즉흥적이지만 그들이 가진 최선의 감각을 통해

그전에 없던 다음 세대를 위한 록음악을 향해

거대한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