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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Part 6.

이제 녹음 스튜디오도 우리의 악기이다.

by XandO

비틀스의 [ Yesterday ]는 3000번이 넘게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하여 녹음/발표할 정도로

많은 대중들은 물론, 수많은 팝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 곡이다.


재즈 아티스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2023년에 발표된 브래드 멜다우의 비틀스 피아노 연주 앨범인

[ Your Mother Should Know - Brad Mehldau Plays Beatles ] 외에도

비틀스를 연주한 재즈 아티스트의 음반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1998년에 발매된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John Pizzarelli의

[ John Pizzarelli Meets The Beatles ] 도 꽤 가벼운 마음으로

비틀스의 곡을 감미로운 재즈로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라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꼭, 앨범이 아니어도 앨범 안에 한, 두 트랙정도를

비틀스 곡 연주에 할애한 유명 아티스트들도 꽤 많다.


2011년에 발매된 Pat Metheny의 앨범 [ What's It All About ]의 마지막 10번째 트랙에 실린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된 [ And I Love Her ]는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세레나데이다.


1. And I Love Her - Pat Metheny



1966년 8월 5일에 발매된 비틀스의 통산 7번째 앨범 [ Revolver ]!

비틀스의 오랜 친구이자 디자이너인 클라우스 부어만

( 조지 해리슨의 긴 머리 사이에 작게 삽입된 인물 ) 이

콜라주 형식의 기법을 사용하여 디자인 한 앨범 재킷이다.

다음 앨범인 [ Sgt.Pepper's Lonely Heart Club ]에서 처럼

유명인물이나 특정인물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앨범 재킷은 그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앨범커버, 그래픽 아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이 대중음악사에서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자신들의 표현 방법으로

스튜디오 자체를 하나의 악기같이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여러 가지 테크닉들을 사용했는데

그중 일반 대중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대표적인 기술이 리버스 테이프 기술의 일종인 백마스킹 기법이다.

자기 테이프에 녹음된 소리를 역회전시켜서 소리를 재생하는 기법인데

마지막 트랙인 [ Tomorrow Never Knows ]에 이 기술을 사용하였다.


2. Tomorrow Never Knows

그 외에도

다중 더블 트랙킹, 바이스스피드, 클로즈 오디오믹싱 등등

다양한 스튜디오 장비들을 이용한 효과들 실험적으로 이 앨범의 음악에 도입했고

그런 시도들이 이후 현대 대중음악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혁명이었다.


또한, 비틀스는 가사의 심오한 철학적 / 문학적 표현에도 집중하였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을 초월한 세상에 대한 환각적인 상태에 천착하여

가사의 의미에 중의적이며 심오한 세계를 담으려 시도하였다.

그러한 가사들로부터 온 음악적 영감은

비틀스 멤버들의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상상력을 구체화한 소리들로 구현되어

하나씩 이 앨범의 트랙들을 메워갔다.


당시, 사이키델릭이 유행하던 시절,

존 레넌은 LSD약물의 환각 상태에서 경험한 환상과 본인의 내면적인 의식 상태를

곡에 적용하려고 다양한 실험적 사운드를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이 앨범의 백미 중에 하나로

인간 내면의 깊은 외로움을 노래한 [ Eleanor Rigby ]는

그간, 작곡실력에 비해 무시받던 폴 맥카트니의 일취월장한 작사실력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곡이다.

[ yesterday ]에서 크게 호평을 받은 현악 4중주를 두배로 확장한 현악 8중주로 연주된 빈주는

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역할이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3. Eleanor Rigby


심오해진 가사들과 미래지향적이며 사이키델릭 한 사운드로

급격하게 진보적인 사운드로 무장하며

다음 세대에 닥쳐 올 록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시작한 그들의 7번째 앨범이자

록음악의 명반 [ REVOLVER ]에서도

비틀스는 대중성과 상업성을 놓치지 않았다.


이 앨범의 세 번째 녹음 세션 때, 폴 맥카트니가 스튜디오로 들고 온

[ Hear, There and Everywhere ]가 그 곡이다.

재즈 아티스트들이 너무도 사랑하는 코드 진행을 가진 곡으로

이제는 현대 대중음악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은 곡이다.

냉소주의와 불확실성 그리고 혼돈으로 점철되는 앨범 [ Revolver ]의 이미지를

이 곡에서

폴 맥카트니의 감미로운 보컬과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의

낭만적이면서도 간결한 허밍 코러스가

앨범의 분위기를 평화롭고 따뜻하게 밝혀준다.


4. Here, There and Everywhere


Pat Metheny의 여러 앨범들, 많은 음악들이 있지만

그의 어쿠스틱 기타 솔로 연주는

한없는 평안함과 감미로움으로

세상 근심을 녹여버리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가졌다.


그가 연주하는 비틀스의 발라드들이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2024년에 발표한 [ Moon Dial ]에도

보석과 같은 연주로 비틀스의 [ Here, There and Everywhere ]를 연주해 주었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5. Here, There and Everywhere - Pat Meth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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