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다.
작정을 하고 책을 몇 권 사서 읽기도 하고
절판이 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했다.
중고책으로라도 구하고 싶었다.
아무리 절판된 책이라 해도,
정가가 48000원인 책이 중고가 200,000~300,000만 원은 선을 심하게 넘는듯하여
1112 페이지를 쭈그리고 앉아 전부 스캔하였다.
나, 대단하다.
진짜 대단하신 분은 이 책을 쓰신 한경식 님이 신데,
총 1112페이지의 책 안에는
비틀스의 282곡 모두의 가사와 가사번역 및 곡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직장 생활을 하시며 매일 새벽에 3시간씩 7년의 세월을 담아 초판을 완성하셨고
그 뒤로도 총 10년에 걸쳐 수정 / 보완하여 재판을 발행하셨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보물 같은 비틀스 백과사전이다.
이런 책을 쓰신 분이 계시는 한국!
우리나라의 뮤지션들이 연주한 비틀스 음악이 궁금해졌다.
직문직답!
없다.
단 한 곡도 녹음된 곡이 없다.
좀 많이 아쉽다.
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것은 축구와 삼바축제이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해변가에 누워 즐기는 시원 달콤한 열대음료 한잔과
비릿한 바다내음에 어울리게 살랑이는 보사노바.
Bossa Nova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로
브라질의 전통음악 Samba에서 유래되어 1960년대에 유행하던
브라질의 대중음악이다.
이 보사노바는 당시 미국의 재즈음악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그중에 미국의 Stan Getz라는 색소폰연주자와
브라질 보사노바의 대부였던 Joao Gilberto가 협업하여 발매한 앨범
[ Getz & Gilberto ]가 크게 히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게 된 음악이다.
지금까지도 가장 많아 팔린 재즈 앨범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 The Girl From Ipanema ]이고,
이 곡을 노래한 가수가 위의 [ In My Life ]를 부른 Astrud Gilberto이다.
Astrud Gilberto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Joao Gilberto의 부인이었다.
다소 보컬 테크닉적인 면에서 원숙한 맛은 덜하지만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Astrud Gilberto의 노래는
가사의 주인공인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의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노래로 완성되었다.
그 후로,
말 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루머에 의하면
앨범 제작을 계기로 만나기 시작한 Stan Getz와 Astrud는
( 당시의 Stan Getz의 외모를 보면,
1960년대 기준의 초상위 호환 미국판 노주현 배우를 연상케 한다 )
불륜관계가 되고 남편과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후에, Joao Gilberto의 이야기에 따르면 별거였지 이혼은 아니었다고 한다.
세상 부질없는 이야기가 연예인들의 사생활 이야기라 생각하며 살기에
그냥 그렇다고 하자.
이야기가 잠시 샛길로 빠저 너무 멀리 갔는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이 앨범을 계기로 Astrud Gilberto는 물론,
남편 Joao Gilberto 및 Antonio Carlos Jobim 등의 보사노바 음악가들이 대거 미국으로 진출하고
전 세계적인 보사노바 열풍과 더불어 브라질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66년 발매된 Willie Bobo라는 라틴 퍼커션 연주자의 앨범 [ Uno Dos Tres 1.2.3. ]에 실린
비틀스의 [ Michelle ]이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 또 다른 음악강국 쿠바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
Afro-Cuban 스타일 [ Michelle ]이다.
다양한 쿠반 타악기들과 리듬들이 미국의 재즈 스타일과 어우러져
발라드 느낌의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경쾌한 [ Michelle ]을 들어볼 수 있다.
브라질의 보사노바와 아프로 쿠반 음악가들의 음악이
1950-60년대에 미국의 재즈와 대중음악에 크게 영향을 주면서
전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지였던 미국의 문화적 파급력을 빌어
라틴 아메리카의 대중음악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초석이 마련되었다.
Arturo Sandoval은 1949년생의 아프로쿠반 재즈의 거장이자
쿠바 출신 음악가로는 가장 크게 성공한 트럼펫 연주자이다.
1995년에 녹음되어 레이블 GRP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이 연주는
원곡의 멜로디를 충실하게 살려내면서도
세련된 현대적 재즈 빅밴드의 사운드를 반주로
아르투로 산도발 특유의 힘찬 고음역대 트럼펫 연주로 된 멜로디 파트와
플랜져를 사용한 감각적인 솔로 즉흥연주 파트가 매력적인 곡이다.
한국 뮤지션의 감성으로 편곡된 비틀스의 곡을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