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n (1982)
MS-DOS 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MS-Windows 시리즈가 시장에 나오기 전, IBM 계열 개인 컴퓨터의 운영체계로 널리 사용되던 소프트웨어였습니다. "트론"이라는 이 영화가 만들어져 나온 1982년은 바로 이 MS-DOS로 컴퓨터를 돌리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MS-DOS는 개인용 컴퓨터이고, 워크스테이션 같은 메인 프레임용 컴퓨터는 MS-DOS가 아닌 UNIX라는 운영체계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트론"은 바로 그 "옛날 하고도 한참 옛날"에 "스티븐 리스버거"라는 컴퓨터에 미친 감독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한 어떻게 보면 CG 가 적용된 장편영화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그로부터 무려 28년이나 지난 2010에 "조셉 코신스키"감독(탑건 : 매버릭 연출)에 의하여 "트론 :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비로소 2탄이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금년에 3탄 "트론 : 아레스"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28년이라는 시간은 세대가 바뀌는 시간 입니다. 즉, 중고등학교 다닐때 "트론"을 봤다면 2탄 "트론 : 새로운 시작"은 이미 장년층이 되어 보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 간격이 길어도 너무나 길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론" 1탄을 본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2탄이 상영되었고, 흥행에서 실패하였습니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경이적으로 아름답고 멋진데 비하여 시나리오가 관객이 1탄을 봤다는 전제하에 작성되어 왜 영화 제목이 "트론 : 새로운 시작"인데 정작 "트론"은 아주 잠깐 나오는지, 한 마디로 왜 제목이 "트론"인지 이해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트론"이 뭐라고...
그렇다면 1982년에 상영된 "트론" 오리지널은 어떤 영화였을까. 결론적으로 최초로 CG 비슷한 것이 도입되었고, 비디오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영화라 당시에는 매우매우 신기하고 놀라웠겠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연출도, 연기도, 음악도 모두 아쉬움 가득한 영화 입니다. 다만 줄거리는 꽤 신선하고, 잘 만 다듬었더라면 꽤 괜찮을 뻔했습니다. 그래서 1탄을 다시 만들어보는게 어떨까 싶은데 2탄, 3탄 모두 어떻게든 연결은 되겠지만 다른 줄거리의 영화입니다.
1탄 "트론"은 실제 세상의 물체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주인공 "케빈 플린 (제프 브리지스)"이 "라이트 사이클"이라는 게임이 포함된 "ENCOM"사가 만든 "디지털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인간을 배신하려는 일종의 AI 인 "마스터 컨트롤"이라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대결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영화 입니다. "트론"은 이 "마스터 컨트롤"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유일한 "프로그램"이고, "케빈 플린"과 힘을 합쳐 적을 무찌릅니다. "트론"이 제목이 되는 이유입니다.
2탄 "트론 : 새로운 시작" 은 현실 세계로 돌아온 "케빈 플린 (제프 브리지스)"이 다시 실종되고 그의 아들이 실종된 아버지가 사실은 다시 "디지털 세상"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는데 "클루"라는 프로그램이 반역을 꾀하고, 궁지에 몰린 아버지를 아들 "샘 플린"이 잠깐 등장하는 트론과 같이 적을 무찌른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후반에 디지털 세계의 캐릭터인 여주인공 "쿠오라"가 실제 세계로 넘어 옵니다. 즉, 디지털 캐릭터가 실제 인간이 됩니다. 이 아이디어가 3탄 "트론 : 아레스"의 아이디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론"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코 "디자인" 입니다. 사실 "디자인"이 주인공 입니다. 대부분 "트론"은 보지 못하고 "트론 : 새로운 시작"을 보게 되었을텐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오토바이, 자동차, 전투기, 집, 분위기 등 모든 디자인이 하나의 특징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어둠속에서 빛나는 흰색, 형광 적색, 형괄 오렌지색 등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빛의 향연" 입니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라도 눈이 돌아갈 만큼 멋진 장면이 속출합니다. 물론 1탄의 CG는 오늘날에 비하여 형편없어 그냥 비디오 게임 정도 수준이지만 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3탄 예고편에서도 여전히 이 "디자인 컨셉"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