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팅 - 조지 로이 힐

The Sting (1973)

by 인문학애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를 주연으로 만든 버디 무디 "내일을 향해 쏴라"가 아카데미 촬영상과 각본상에 머무른게 아쉬었던지 "조지 로이 힐" 감독은 동일한 두 주연 배우를 다시 기용하여 4년후인 1973년에 "스팅 (The Sting)"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듬해 희망을 이루고 맙니다. "스팅"은 1974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7개부분을 휩쓴 그해의 대표적 작품이 되었고, 어마어마한 흥행을 거둡니다.


이 영화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하지만, 주연은 "레드포드"이고, "폴 뉴먼"은 조연입니다. 즉, "버디 무비"가 아니고, 범죄영화의 한 쟝르로서 사기와 절도를 주제로 한 "하이스트 무비 (Heist Movie)" 혹은 "케이퍼 무비 (Caper Movie)" 입니다. 그것도 심각한 분위기가 아닌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내일을 향해 쏴라"가 범죄영화인데도 코믹했던 것처럼, 이 영화도 그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내일을 향해 쏴가"가 "버디 무비"의 전형이라면 "스팅"은 "하이스트 무비"의 스타일을 정착시킨 원조 영화 입니다. 후에 이 영화를 따라서 "오션스" 시리즈도 나오고, "Now you see me" 시리즈도 나왔습니다.


"속임수"가 핵심인 "하이스트 영화"가 성공하려면, 주인공이 상대편을 속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관객을 속일 수 있어야 합니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속임수"가 진행될 것인가를 예상할 수 있다면 이미 그 영화는 거기서 끝입니다. 따라서 감독은 어떻게 관객을 속일까 고민하고, 그 해결책으로 등장하는 것이 "반전" 입니다. 문제는 이 "반전" 조차도 관객이 예상을 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팅"과 같은 1970년대라면 얼키고 설킨 줄거리를 한 번에 해결할 장치인 "반전"이 충분히 받아들여지고고 즐길 수 있었겠지만, 오늘날의 관객은 이미 훨씬 영화를 많이 봤고, 훨씬 영리합니다. 그래서 왠만한 "반전"가지고는 관객의 허를 찌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예전 같으면 "스팅"의 반전이 충분히 수용이 되었을 수 있겠지만, 오늘날이면 간단히 "저럴 줄 알았지..."로 실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폴 뉴먼"은 "레드포드"보다 매력이 넘칩니다. 왜냐하면 "내일을 향해 쏴라'와 마찬가지로 두뇌가 우수한 "속임수의 설계자"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작곡가 "스콧 조플린 (Scott Joplin)"이 1902년에 발표한 대표적 피아노 소품인 "The Entertainer"로 시작하고, 역시 같은 곡으로 영화도 마무리 됩니다. 그래서 이 곡이 이 영화의 대표곡이 됩니다. 때는 1936년. 미국 지방의 소도시에서 동료 몇 명과 팀을 이루어 사기를 치면서 연명하고 있는 "조니 후커(로버트 레드포드)"가 어느날 동료인 "루터"와 함께 어느 현금전달책의 돈을 빼돌리는데, 하필 그 돈이 시카고의 재벌 은행가인 "로네건"의 돈이었습니다. 이걸 동료와 나누고, 남은 돈으로 도박을 한 "조니"는 한 번에 모든 돈을 날려버리는데, 기꺼이 도박판에 돈을 줍니다. 왜냐하면 위조지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박을 하고 돌아와 보니 동료인 "루터"가 이미 "로네건"의 하수인에게 살해당한 상태였습니다. "루터"는 항상 "조니"에게 시카고의 "헨리 곤돌프"를 찾아가 배우라고 했기 때문에 "위조지폐범"을 추적하는 경찰을 피하기 위하여 시카고로 갑니다.


그런데 "헨리"는 현재 재벌 은행가 "로네건"을 다음 타겟으로 설정하고 계획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에 "조니"를 끌어들입니다. 우선 "헨리"는 "로네건"이 기차에서 포커게임을 즐기는 것을 알아내고, 기차에 탑승하여 뇌물로 "로네건"의 포커테이블에 합석합니다. 그리고 돈을 모두 따버리고, "로네건"에게 "조니"를 붙입니다. "헨리"를 배신한 것처럼 꾸며서. 이제 "헨리"는 다수의 동료를 데리고 거대한 경마 도박판을 꾸미고, "로네건"에게 미끼를 던져 경마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한 편, "조니"는 여전히 경찰에게 쫒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네건"은 "조니"의 도움으로 큰 돈을 벌고난 뒤에 그를 죽여버리기 위하여 "킬러"를 고용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밝혀 지는 이 "킬러"의 정체가 첫번째 반전인데,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헨리"도 "조니"와 마찬가지로 FBI 가 뒷조사를 하고 잡아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FBI는 "조니"를 뒤쫒는 경찰을 시켜 "조니"를 잡아오게 하고, 체포된 그를 협박하여 "헨리"가 일을 벌이는 날짜와 장소를 밝히라고 합니다. 결전의 날이오고, "로네건"은 무려 50만불을 인출하여 도박장에 들어와서 돈을 겁니다. 그런데 자신이 걸었던 말이 2등으로 들어오고, 돈을 내놓으라고 난동을 부리는 순간 FBI 가 뛰어 들어오고, "조니"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헨리"는 "조니"에게 총을 쏘고, 이를 보던 FBI 는 "헨리"에게 총을 쏴서 주인공 두 명이 모두 총상으로 사망합니다. 이 광경을 보던 경찰과 "로네건"은 깜짝놀라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것을 확인한 "헨리"와 "조지"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FBI 가 바로 두 번째 "반전"이었던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일을 향해 쏴라 - 조지 로이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