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넷 - 클로이 자오

Hamnet (2025)

by 인문학애호가

이 영화는 결국 "셰익스피어"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1999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싹쓸이 한 "존 매든"감독 연출, 조셉 파인스,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당시 극장에서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벌이던 "셰익스피어"와 그의 몇 가지 작품들이 언급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비교적 밝은 톤이었고, 생동감이 넘쳤으며, 무엇보다도 매우 흥미진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우리는 또 하나의 "셰익스피어" 관련 영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햄넷"은 그냥 "햄릿"과 혼용되던 이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그 밝고 생동감 넘쳤던 런던 극장가의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그의 가족이 기거하는 시골 "스트래트포드"에서의 이야기, 특히 희곡 "햄릿"의 탄생 배경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베스트 셀러인 "매기 오패럴" 작가의 동명의 원작을 원작자와 감독 "클로이 자오"가 함께 영화로 각색하였습니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아예 없던 내용은 아니고, 작가가 조사를 좀 해서 실제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클로이 자오". 이미 우리는 그녀가 연출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마동석 배우가 출연한 마블의 "이터널스" 입니다. 즉, 수퍼히어로 영화 감독에게 이런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배우의 연기에 영화의 모든것이 달린 영화의 연출을 의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관객에게서 겉잡을 수 없는 감동을 이끌어 내는 걸작이 되었습니다. 그 감동은 영화를 다 보고도 오랫동안 마음을 떠나지 않고 계속 울컥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영화가 맞지만, 주인공은 그의 실제 아내인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입니다. 여기서 "앤"은 "아녜스 (Agnes)"라고도 부릅니다. 영화에서는 그래서 "아녜스"라고 부릅니다. 이 영화에서 "아녜스"를 연기하는 "제시 버클리"는 현재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십중팔구 수상할 것입니다. 거의 "메릴 스트립" 급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남편이 직장 때문에 런던으로 떠나간 뒤에, 아이 셋과 집안을 책임지며 그 무거운 삶의 무게를 온전히 혼자서 짊어지는 억척스런 아내의 역할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특히 쌍둥이를 출산할 때, 두번째로 나온 딸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산파가 사망으로 처리하려고 했을 때, 그걸 살려내는 모습이나, 그렇게 가까스로 태어났음에도 역병에 걸려 다시 죽음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 아이를 살려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나 모두 놀라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셰익스피어"에게는 3명의 자식이 있었고, 각각 맏딸인 "수잔나", 그리고 쌍둥이 중에 먼저 태어난 "햄넷", 이어서 태어난 "주디스" 입니다. 즉, 영화 제목인 "햄넷"은 외동아들의 이름입니다. 이 영화는 '햄넷"의 사망, 도저히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부가 너무나 괴로워하다가 연극 "햄릿"으로 살풀이 하는 영화 입니다. 왜 "살풀이"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영화를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관객의 심장에 엄청난 감동을 안기는 것이 바로 이 "살풀이" 과정 입니다.


영화는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느낌을 줍니다. 차분히 내용을 쌓아가고, 관객에게 얼마간의 인내심도 필요하며,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대사도 많아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문해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술영화가 다 그렇듯이 흥행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피날레에 도달하면 왜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올랐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영화가 상영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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