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iathan (2014)
바닷물이 다 빠진 백사장에 거대한 생물체의 골격이 누워 있습니다. 특히 골격 구조와 형태가 바다라면 예상할 수 있는 어류의 뼈(가시)와는 다르게 생겼습니다. 지구상의 가장 큰 동물인 고래의 골격도 이렇게는 생기지 않았습니. 이 생물체의 이름은 "리바이어던" 입니다. 그 "리바이어던"이 죽어서 뼈만 남아 있는 것입니다.
2014년의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은 놀랍게도 러시아 영화 "리바이어던"이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의 각본상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회 고발적 성격이 매우 강한 영화인데, 처음에는 이런 영화가 러시아에서 제작 및 공개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푸틴"도 좋게 평가 했으며, 그 때문인지는 모르나 이 영화가 러시아의 대표적 종교인 "동방정교회"의 부패를 고발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비난이나 제재가 없었다는 사실이 의외였습니다.
바다 근처의 마을에서 비교적 경치가 좋은 위치에 집을 짓고 외아들(로마), 여자친구(릴랴)와 같이 살고 있는 "콜랴"에게 그 마을이 속한 도시의 시장 "바딤"이 자신의 별장을 지어야 겠으니 집을 헐값에 팔라는 연락이 옵니다. 사실상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콜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모스크바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군대동료 "드미트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드미트리"는 시장의 비리목록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시장은 동방정교회의 신부에게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지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그 방법은 폭력입니다. 그런데 "드미트리" 는 "콜랴"의 친구이기 전에 "릴랴"의 연인입니다. "콜랴"의 경찰 친구의 피크닉에 모두 놀러 갔다가 "드미트리"와 "릴랴"의 관계를 알게된 "콜랴"는 둘을 폭행하고, 게다기 "드미트리"는 시장이 동원한 폭력배에게 납치되어 해변가에서 시장에게 총으로 위협을 받고 모스크바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제 "콜랴"의 집은 시장에게로 헐값에 넘어가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콜랴"의 아들 "로마"가 이 모든 일이 아버지가 "릴랴"를 집으로 끌어들여 같이 살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릴랴"를 앞에 두고 저주를 퍼부어 댑니다. 다음날 아침 극도의 절망감에 빠진 "릴랴"는 해변가 절벽에서 자살을 하고 몇 일 후에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이 됩니다. 그런데 분명히 자살로 판명될 수 있는 상황인데 "콜랴"에 의한 살해로 처리가 되고 피크닉에서 "콜랴"의 폭력을 목격한 친구들의 목격담까지 곁들어 결국 "콜랴"는 15년 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이 됩니다. 어떠한 증거도 없고 오직 목격자의 진술만으로 형 집행이 이루어 집니다. 아들 "로마"는 정부의 보호로 넘겨지고 "콜랴"의 집은 결국 파괴됩니다. 이 모든 비극적인 일이, 러시아의 하층민이 부패한 시장에게 영락없이 당해버리는 사건이 어떠한 정부의 제재도 없이 진행되고, 동방정교회 신부는 이런 부패한 시장에게 이것이 모두 신의 뜻이라고 말하며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낙심한 "콜랴"는 동네의 신부에게 이런 일이 정말 "그 분"의 뜻이냐고 하소연하고, 신부는 구약 성경 "욥"기를 언급하며 "낚시로 괴물 "리바이어던"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 분의 뜻을 받아들이면 "욥"처럼 한 평생 편안히 살 수 있다고 선문답을 합니다. 이제 "콜랴"의 집과 가족은 부패한 관료와 종교에 의하여 완전히 파괴됩니다.
이제 이 영화가 "리바이어던"과 무슨 관계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리바이어던"은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의 명저로 인간이 평생을 편안히 제 명 다하며 살려면 모든 권한을 절대자인 군주(리바이어던)에게 맡겨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군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종교와 관료가 타락해 버리면 권력을 가진 다른이에 의하여 파멸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은 토머스 홉스의 주장과는 반대로 "리바이어던"에 의하여 희생되는 "소시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스터는 "리바이어던"이 죽어 뼈만 남겼습니다.
도대체 "푸틴"은 왜 아무말 없이 이 영화를 받아들였을까요? 그 이유는 이 영화가 결국 "토머스 홉스"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토머스 홉스"의 주장대로 절대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자본주의"하에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즉, "자본주의"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리바이어던"을 죽이던가, 아니면 체제를 강력한 중앙 절대권력에 의하여 사회가 운영되는 "공산주의"여야한다.
이 영화는 겉으로 보면 러시아라는 나라의 부패한 종교와 그 종교를 배후로 둔 타락한 관료에 의하여 가난한 소시민과 그 집안이 몰락하는 것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푸틴"이 느낀바는 러시아는 좀 더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한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영화는 담담히 "콜랴"의 힘겨운 인생과 "릴랴"의 오갈데 없어 궁지에 몰려 자살을 택하게 되는 과정을 묵묵히 보여줍니다만, 오히려 이런 차분함이 현실성을 더합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습니다. 충분히 다수의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