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로자 룩셈부르크 - 마가레테 폰 트로타

Rosa Luxemburg (1986)

by 인문학애호가

지난번에 같은 감독에 같은 여배우(바바라 주코바)가 주연을 맡은 영화 "한나 아렌트"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다른 영화를 찾아보다가 20세기 초반의 유럽 정치사의 중요한 인물인 "로자 룩셈부르크"의 생애의 일부분을 영화화 한 것을 알게되었고, 이렇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이고, 스위스의 취리히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독일로 가서 사회민주당에 가입하여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47세의 나이로 암살되어 생을 마감한 정치경제학자 입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주의자이면서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자였습니다. 동시에 그런 이데올로기적인 인물이면서 행동하는 양심이었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섰으며 지칠줄 모르는 추진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영화는 그녀의 인생을 조각을 내서 폴란드에서 시작하여 독일 사민당에서 활동하다가 암살당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그녀의 어린 시절, 그녀가 투옥되었던 시절을 조각내어 포함시켰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무엇보다도 폴란드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을 자유자재로 말하는 언어의 천재였고, 특히 대중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화려한 화술과 자신의 목표를 관철하고야 마는 강력한 의지의 소유자 였습니다. 남성편력도 좀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그렇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한나 아렌트"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압도적인 대중 연설 장면이 포함되어 있고,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는 영화가 연설 장면만 등장하면 엄청난 괴력을 발휘합니다. 모두 주연을 연기한 "바바라 주코바"의 놀라운 능력입니다. 그녀는 이 영화로 1986년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국내에서 "로자 룩셈부르크"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특히 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하여 독일 정치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영화가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지만, 적어도 대중을 설득하는 장면 만큼은 압도적입니다.


그녀는 1871년생으로 "블라디미르 레닌"보다 1년 늦게 태어났고, 따라서 레닌과도 친분이 있었고, 국내에서는 이승만(1875년), 김구(1876년), 안창호 (1878년)와 비슷한 시절의 인물입니다.

그녀의 별명은 "붉은 로자' 였고, 국내에 "Red Rosa"라는 그래픽 노블을 비롯하여 다양한 그녀의 저술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이클 콜린스 - 닐 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