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도 보험을 드나요??
보통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보험은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있다. 나는 평소에 귀찮은 것을 싫어해서 5년 넘게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형 물류센터 보험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수십억 단위의 보험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했지만 하나씩 공부해 가면서 업무를 해나갔다.
보험을 드는 목적은 한 마디로 ‘사고 발생 시 피해액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Risk Management, Risk Hedge라고 볼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 가장 Risk로 보는 것은 ‘화재‘이다. 화재가 나면 건물도 못 쓰고, 그 안에 있는 재고도 모두 소실되고, 결정적으로 인사사고도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현대종합특수강 있었을 때에 염산조 (Acid Tank)가 있었는데, 인명피해가 난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 때문에 보험사와 피해보상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었는데…그분의 나이, 현재 연봉, 앞으로의 기대소득 등을 기준으로 금액이 산정되었긴 한데… 정신적, 육체적 피해와, 유가족들의 슬픔의 무게는 사실 금액으로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고 느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우리나라 물류센터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화재는 ‘쿠팡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이다.
보험금액의 산정은 ‘가입금액 * 요율’로 나타난다.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와 같은 대형 사고가 일어나면 보험업계에서 화재 Risk가 높다고 판단하기에 전반적으로 요율 (rate)를 높인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원인 : 콘센트 누전
누전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이슈이다. 그런데 그렇게 안전장치가 많은 물류센터에서 왜 화재를 잡을 수 없었을까?
* 가연성 재고, 상품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한 가지를 꼽자면 불에 타기 쉬운 재고 및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ex1. 옷
옷을 불에 잘 타는 소재이다. 그래서 의류 보관창고도 화재 Risk가 크다고 보통 판단한다
ex2. 종이 or 골판지 박스
종이 (paper) 소재도 불에 잘 탄다. 고객에게 배송할 때 골판지 박스가 많이 사용되는데, 보통 이런 재고들이 작업장에 많이 쌓여있으니. 화재 발생 시 진압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느껴진다
* 스프링 쿨러 & 고단 랙
보통 가정집, 상가에서는 단층에 물건이 적치되어 있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면 금방 화재가 진압된다.
그런데 물류센터는 신축의 경우 3~4단 랙 (Rack)에 물건을 수직으로 높게 쌓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어도 1-2단 쪽에서 불이 나면 불이 다 꺼지기 어려운 것 같다.
물류효율성 때문에 공간을 쪼개고 쪼개서 물건을 포개놓기 때문에, 화재라는 Risk에 취약하다고 판단된다.
*보험 가입금액의 산정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가입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보통 회사에서는 회계팀 등의 부서와 협업하여 가입금액을 숫자로 추출한다.
건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건물이다. 건물가액은 건축비와 준공연도를 감안하여 감가상각비를 적용한다.
차량
물류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금액을 산정한다
<트럭>
철강회사에서는 보통 25톤, 5톤 차량이 위주였는데
물류업계는 5톤, 1톤 트럭이 대부분이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트럭 자산을 산정한다
<지게차>
지게차는 물류센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다. 1개 물류센터에 많게는 200대 이상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별 금액을 산정한다
지게차도 일반 승용차랑 비슷하게 생산연도, 감가상각을 반영하여 금액을 산정한다.
재고
모든 회사는 생산품이던, 유통을 하는 제품이던 재고를 가지고 있다.
현대에 있을 때는 공장 내. 외부에 코일들이 등급별로 분류되어 쌓여 있었다
컬리는 많은 대중들이 상식적으로 인지하다시피 물류센터에 바나나, 아보카도, 우유 등 식품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다.
설비
설비자산도 금액 산출이 필요하다
현대 때는 염산조, 신선기, 열처리 설비 등이 있었다
컬리와 같은 물류센터는 보통 3대 설비라고
‘컨베이어, 메자닌, 랙’ 이 있다.
철강회사에서 3년 다니다가 물류업계로 와서 보니 3대 설비라고 불리는 컨베이어, 메자닌, 랙은 철강재료의 비중이 상당해 보였다
컨베이어 벨트도 고무벨트 아래에 철강제품이 많았고, 메자닌, 랙은 앵글, 판재 등을 결합하여 만든 철구조물이었다.
포항에서는 워낙 철이 친숙하니까 랙은 그냥 유지보수 업체와 설비팀에서 뚝딱 커스터마이징 해서 만들고 그랬었는데, 수도권에서는 물류센터 랙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ㅇㅇ앵글‘과 같이 해당 제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업체도 많아서 신기했다.
더 이상 자세히 서술하기에는 TMI가 넘쳐날 것 같아서 이만 마무리하려고 한다.
무튼 공대생 출신으로 구매팀 업무를 하면서 보험계약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업무를 했는데, 보험이라는 분야에 큰 금액을 회사가 매년 집행하고 있고, 관련되어 수많은 이해관계자들 (회사, 보험브로커, 보험사, 재보험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는 나만의 스타일로 국내외 보험업계에 대해 스터디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