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전시회 후기

40주년. 서울 특별전

by 박세진

Intro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인 보노보노의 40주년 특별전을 보러

서울 신당역 인근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로 갔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 투니버스에서 보노보노를 가끔씩 봤고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1986년에 탄생한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캐릭터였다.


충무아트센터 외벽 (파사드)를 보면, 오른쪽에 커다란 보노보노 캐릭터를 마주할 수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커다란 보노보노를 볼 수 있다.


이 날 전시회에서 가장 감명 깊은 문구였다.

우린 계속 무리하고 있다.

어떻게 되고 싶은 걸까?

어떻게 되고 싶지 않은 걸까?


우리나라는 정말 근면성실하고 모든 사람이 바쁜 민족이다.

8282가 생활화되어 있다.

일을 빠르게 하면 잘한다고 칭찬받기도 한다.


요즘은 AI가 화두여서 많은 직장인. 회사원들이 Chat GPT, Gemini, 바이브코딩 등을 업무에 써보려고 분주하다. 이런 움직임이 1년 조금 넘게 된 걸로 체감하는데 정말 Chat GPT를 써보면 작년에는 웬만한 인턴. 신입사원보다 낫다고 느꼈고, 1년 넘게 쓰는 지금은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빠르고 일을 잘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어떻게 되고 싶은 것은 누군가처럼 성공하고 싶은 걸 수도, 부자가 되고 싶은 걸 수도, 유명해지고 싶은 걸 수도 있다.


어떻게 되고 싶지 않은 것은 실패하고 싶지 않은 걸 수도, 가난해지기 싫은 걸 수도, 잊히고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음악, 농구, 큐브를 좋아한다.


꾸준함.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님은 1955년생으로 부모님보다도 나이가 좀 더 있으신 분이다.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도쿄의 인쇄 관련된 회사에 취직해서 일을 하셨다.

그렇게 4년을 다니고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1979년. 24세 무렵.

그로부터 7년 뒤 1986년 [보노보노]가 탄생했다.

그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보노보노를 활발히 연재 중이다.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님은 한국에서 한강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서울에 방문했을 당시 한강이 보이는 호텔에 묵었는데, 그 뷰가 너무 아름다워서 인상에 깊었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강을 배경으로 한 보노보노도 그리셨고

전시공간도 한강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섹션이 존재한다.


작가님의 작업 공간을 오마쥬한 것 같은 공간도 구성되어 있다.

이것도 인상 깊은 문구였다.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순간


쿠팡 택배를 기다리는 순간도

배달의 민족 주문을 기다리는 순간도

컬리에서 먹을 것이나, 뷰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순간도

어떻게 보면 내가 갖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기다리는 과정이 행복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장을 나오면서 기념으로 굿즈 하나 구매했다.



마치면서

10대에는 만화랑 친숙했고, 20대에도 만화를 즐겨 봤는데, 취직과 사회생활 때문에

만화와 멀어졌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7-8년 해보니, 만화라는 것은 보는 나이가 정해져 있지 않고

본인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추천곡

Happy Together_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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