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오드 그리고 플레밍
Intro
나는 옷이나 신발 사는 것을 좋아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교복을 입어야 했고, 머리도 학교에서 정해준 대로 항상 스포츠머리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욕망이 억눌려 있었던 거 같다.
방학 때 조금 머리를 길러봐야 조금 길어진 스포츠머리에 불과하고 9월 초에 등교하면 선도부장 선생님이 머리 자르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반삭을 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대학교 때 나름대로 아르바이트하면서 옷이나 악세사리를 많이 사면서 취향을 키워나갔고 그러다 취직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이 다소 해결되다 보니 진짜 쇼핑을 많이 했다.
그런데 2025년부터 유부남이 되면서 작은 신혼집으로 오면서, 소비도 줄여야 하고 패션 쪽으로 소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다가 옷을 사면 부피가 크니까 악세사리를 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이 반지를 우연히 보자마자 "아 이건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했다.
악세사리를 살 때마다 나름의 의미 부여를 하는 편인데 이 반지를 보고는 '다이오드'가 떠올랐다.
실버 재질에 조그만 큐빅이 색색깔로 올라가져 있는 모습이 마치 예전에 다이오드 이미지를 봤을 때와
유사하다고 느꼈다.
* 다이오드란 : 전류를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만드는 장치이다.
다이오드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아래와 같은 이미지이다.
이 반지를 구매하고, 다이오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았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다이오드는
1904년 John Ambrose Fleming이 발명하였다.
이름이 익숙하여 찾아보니 "플레밍의 왼손 법칙"할 때의 그 플레밍씨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왼손을 이리저리 꺾으면서 헷갈려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다이오드를 발명하고 전자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플레밍이라는 사람이 시초가 되었다니 신기하고 반가웠다.
1900년대 초에는 무선 전신이 발전하는 분위기였고 대표적인 회사인 Marconi Company에서 근무하던 John Fleming (존 플레밍)은 "라디오 신호가 약해서 검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그는 진공 유리관을 만들었고 전류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전자 밸브를 만들었고 이름을 Fleming Valve라고 불렀다.
이 장치는 라디오 수신기에 활용이 되었고 이후에 1906년 진공관 증폭기. Triode가 발명이 되었고 진공관이 모이고 모여서 1940년대에 ENIAC이라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개발되었다.
이후에는 1950년대에 반도체 다이오드가 개발되면서 기술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현대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기술의 시초가 되었다.
사람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이다. 대학교 4학년 시절 전자 분야와 철강 분야로 취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안정을 추구한다고 집에서 가깝고 이름이 더 알려진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다가 30살이 될 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당시에 이커머스가 뜬다고 해서 이직을 해서 4년 넘게 다니고 있다.
전자, 반도체 이런 분야는 내가 선택지가 있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지금도 순수한 관점으로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분야인 것 같다.
봄이 올 듯 말 듯 쌀쌀해서 이 곡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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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_ 최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