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찾으면 없을 때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럴 때가 있다.
분명 잘 넣어두었다고 생각한 지갑이 보이지 않거나, 방금 손에 들고 있다가 내려놓은 핸드폰을 찾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 말이다.
이건 가벼운 건망증일 수도 있고 작은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삶의 '순간'들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낮에 들었던 말 한마디, 조금 전에 있었던 사소한 일에 마음을 빼앗긴 채 우리는 자주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며 살아간다.
때로는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이 지금 살아가는 현실보다 크고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다.
‘마음 챙김’은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내 몸의 움직임을 느끼고, 마음의 변화를 통해 나의 감각과 생각,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이다.
마음 챙김에는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왜냐하면, 마음 챙김은 그동안 자동적으로 반응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다 주체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내가 내 의식의 주체가 되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이 마음 챙김을 연습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나는 집에서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며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들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 의자에서 몸을 비틀고, 모르는 문제라며 시작부터 짜증을 내는 아이를 볼 때마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훅하고 올라온다.
하지만 그 순간 마음 챙김을 하느냐에 띠라 내 반응이 달라진다. 마음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 감정의 변화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드러나고 표현되기가 쉽다. 감정과 감각의 변화,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 챙김의 시작이다.
마음 챙김은 나를 변하게 한다. 더 정확하게는 나의 반응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이 반응의 변화를 통해 나는 내 삶의 주도성을 회복하게 된다. 삶의 자극에 반응하던 내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은 지금 여기에 있다. 그리고 마음 챙김은 그 풍요를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