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너뛸까?'
요즘 이런 마음이 자꾸 들었습니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고, 쓰고 싶은 글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 마음을 안고 그냥 앉아봤어요.
시간이 그냥 가더라고요.ㅎㅎ
'아하, 요즘 책을 덜 읽었구나.. 요즘 사색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었구나..'
스마트하지 못했던 제가 온라인 세상을 알아가면서 알아차리지 못한 저의 변화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아이처럼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중심을 잃은 마음을 아침 필사로 다잡아 봤습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훌쩍 보내고 나니 보내버린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에 조바심도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흔히 "시간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시간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은 손에 쥘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이니까요.
마치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만 갑니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우리를 조바심 나게도 하고, 두렵게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실은 그 유한함에 있습니다.
무한정 시간이 주어진다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될 거고, 아깝지 않으니 그냥 허비해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공짜로 주어지는 무한한 시간에 삶의 소중함도 의미를 잃게 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의 24시간은 무엇보다 값진 선물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그 선물의 가치는 달라질 것입니다.
어쩌면 중요한 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가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떤 의미로 채우느냐인 것 같습니다.
길 잃은 것 같은 어수선한 내 마음을 돌보느라 훌쩍 보내버린 저의 아침 시간을 통해 저는 제게 소중한 것과 저의 방향성을 되돌아보았으니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 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순간이라도 그 순간을 의미 있게 채워간다면,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 삶의 의미도 짙어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삶이 짙어지면 유한한 시간, 그 안에서 무한히 빛나는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