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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희망해야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by 셀프소생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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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가 삶의 희망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삶이 무거워 꺼져 버린 것 같을 때도 있고, 지친 마음에 무뎌져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가 바라는 그것 하나는 늘 내 마음속에 남다고 말입니다.

가끔 '눈이 떠졌으니까, 살아야 하니까'라고 하루를 시작했을 때도 있었지만, 살다 보면 그 하루가 또 다른 희망을 찾아 주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음에 희망 하나를 품고 계실까요? 아니면 지금은 다 가려져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실까요?

어느 상황이라 해도 나쁠 것 없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가득 차지만 그래도 또 해가 나는 것이 우리 삶이니까요.

늘 궂은 날만 있지 않다는 것이 또 하나의 희망이 될 수도 있겠네요.


가만히 저의 희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때는 한 번쯤 떠나는 외국여행이 희망이었고, 또 언젠가는 훌쩍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이 희망이었고, 또 언젠가는 그저 무탈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외적인 것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제가 희망입니다.


어릴 때는 '되는 만큼 살자'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특별히 어려운 게 없었고, 특별히 힘든 일도 없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제가 무난하거나 잘해서는 아니고, 어려우면 피하고 힘들면 포기하면서 적응했던 삶의 방식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피할 수 없고, 포기할 수도 없는 우울증을 만나면서 인생 최대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마치 요리조리 피하기만 하는 나에게 내 인생이 걸어오는 정면 승부처럼 뚫고 나가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어요.

막다른 골목 같았던 우울증에 몰려(?) 저는 제 스스로를 치유하고 일어서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그 과정을 잘 견디고 이겨냈고, 지금도 나를 보살피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가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거죠.


마음은 건강해졌지만 삶의 요소요소는 여전히 막막한 부분이 많습니다.

내가 건너온 시간은 보이는데 내가 가야 할 길은 보이지 않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입니다.

이게 셀프 돌봄이 주는 힘입니다.

내가 나를 의지하고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어디로 가든 이제는 내가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고 그 믿음은 내가 나를 돌보았던 시간이 지켜주고 있으니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그렇게 나를 보듬어가며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입니다.


보통 사람인(人)을 들어 사람은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너와 내가 기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가 기대어 온전한 내가 되어야 한다고요.

그런 너와 내가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남들과 잘 지내기 전에 나와 잘 지내야 하고, 그렇게 단단해진 너와 내가 함께 공존하고 나누고 보듬어 가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지요.


내가 나로 온전할 수 있으면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기도 쉬워집니다.

그 차이가 나에게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앞으로 제시간을 같이 만들어 갈 저 자신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희망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두렵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늘 내가 있다는 든든함이 나를 지탱해 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희망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희망하시든 그 희망의 중심에 여러분의 '내'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결국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은 여러분 자신의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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