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by 셀프소생러

불필요한 일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어제 아이 하교맞이를 가면서 아무 의미 없는 단순 호기심에서 나오는 생각에 에너지를 쓰는 제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생각은 평소 잘 알지 못하고, 안면 정도 있는 어떤 엄마를 본 것 같은 느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 저 엄마 그 엄마 같은데? 아닌가? 그 집 아이는 아닌데 쟤는 누구지? 여기서 나오는 걸 보면 2학년인가? 그럼 00친구가 아닌데.. 그 엄마가 아닌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저는 계속 그걸 확인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런 걸 생각하느라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런 불필요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어서 내가 뭔가 명쾌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던 건 아닐까 싶어 이런 생각의 잡음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를 위해 정신을 흐리는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 생각 다이어트를 하자!'

특히 쓸데없고 영양가 없는 가십거리에 단순 호기심을 채우는 정신적 낭비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잡다한 생각들은 사라지고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덕분에 오는 길에 부는 바람의 시원함과 공기의 상쾌함, 따스한 햇살과 꽃들이 펼쳐주는 풍경들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일상에서 놓치는 귀한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동안 내 정신을 흐리고 있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를 적어보았습니다.


<불필요하게 쓰고 있는 정신에너지>

아까처럼 별 의미 없고 일일이 알 필요 없도 없는 일에 대한 호기심. 불필요한 일에 관심 쓰는 것.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남에 대한 판단 - 예쁘네 아니네, 좋네 나쁘네 등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의미 없는 생각들

과거 상처 자꾸 곱씹기 - 성장이 아니라 상대를 탓하고 나를 계속 피해자로 머물게 하는, 오히려 나에게 해가 되는 이런 생각의 굴레.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를 잡는 것.


그리고 <대안>을 적어보았습니다.


현재에 집중. 눈앞에 있는 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기. 이러면 머릿속 생각이 사라져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주의를 돌리기가 수월해진다.

그 장소 벗어나 잠시 주의 환기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으로 옮겨가기.

스트레칭-몸을 깨우는 것. 생각에 몰두하면 몸은 잊게 되지만 몸을 움직이면 주의는 다시 몸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생각은 자연스럽게 멈춰지게 된다.


하나하나 쓰긴 했지만 이런 목록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었습니다.

쓰는 과정을 통해서 나에 대해 자각하게 되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뭔지 스스로 알고 중심 잡게 도와주는 과정이 더 중요했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라는 책에서,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과 깨달음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것처럼, 행복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큼 지금 행복을 방해하는 어떤 습관이나 생각들을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이에요.


저를 피곤하게 하는 생각의 잡음을 줄여 맑은 정신(?)으로 지금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온전히 느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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