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은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드는 곳이지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대장간이라고 하면 시뻘겋게 달구어진 연장만 떠올랐었습니다.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가질 때는 시련을 이겨내고 단단해져야 한다는 내적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철만 뜨거운 불길에 달궈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마음도 그랬습니다.
미움, 분노, 억울함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지면 그 감정은 내 안에서 타오르는 나만의 용광로였으니까요.
그걸 견뎌내는 만큼 마음도 단단해지는 거였습니다.
맷집이 좋다는 말이 있지요.
부정적 감정을 견디다 보면, 그 감정은 나의 견디는 힘을 강하게 해 주었습니다.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견디는 것에도 반복하면 쉬워지는 익숙함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느낌, 내가 단단해진다는 느낌이 주는 나에 대한 만족감과 기쁨도 있고요.
지금은 가능한 한 내가 느끼는 마음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느껴보려고 합니다.
미움이 느껴지고 화가 느껴질 때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려 하고, 상대에게 표출해서 털어내고 싶은 그 욕구를 온전히 내 안에서 소화해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지나고 난 뒤에 오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만족감이 주는 기쁨을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견딤은 억눌러 참는 것과 다르지요.
참지 않고 느낀다는 건 참는 것보다 더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뿐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참는 것은 언젠가 폭발할 분노를 만드는 과정이지만 견디는 것은 마음을 강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노자
자기 안의 불길은 그 불길보다 강해져야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와 다른 세상에 흔들리고 휘둘리지 않고, 내 중심으로 서기 위해 내가 견딜 수 있는 부정의 감정들을 내 안에서 소화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끔 해도 좋습니다.
사소하고 작은 감정일수록 좋습니다.
특정 누군가를 향하는 것이 아니면 더 쉽습니다.
무엇이 되었건 내가 참아왔던 어떤 상황에 견딘다는 의미를 둔다면 그 순간이 연습의 기회입니다.
'이 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해 준다', '나로 설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생각이면 충분합니다.
내 생각이 견딤을 가능하게 해 줄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