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생긴 얼룩은 한 번에 지워지지 않고, 구김은 쉽에 펴지지 않습니다. 오래된 얼룩일수록 그렇고, 오래된 구김일수록 그렇습니다.
마음에 생긴 얼룩과 구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 생긴 얼룩일수록, 나도 모르게 생긴 구김일수록 괜찮아지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움츠린 내 마음이 한 번에 괜찮아지지 않고 한 번에 펴지지 않는다고, 왜 나는 자꾸 이러냐고 속상해할 필요가 없었어요. 나는 안되나 보다 좌절할 필요도 없었고요.
그저 오래된 얼룩, 오래된 구김이어서 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옷처럼 내 마음의 얼룩도 서서히 옅어지고 서서히 펴지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흐려질 얼룩이고 어차피 펴질 구김이니까 좀 쉬어도 되고, 가끔은 다시 내버려두어도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괜찮아집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얼룩은 다 사라지지 않아도 주변 얼룩이 사라졌거든요.
내가 안되는 마음 구김은 여전한 것 같아도 다른 구김이 펴진 덕에 어느 순간 살만해졌다는 걸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때부턴 나를 힘들게 하던 얼룩과 구김도 이젠,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됩니다.
못하고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실패한 건 아니더라고요.
서서히 올라가는 기온을 알아차리기 힘든 것처럼, 내가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뿐 나는 변하고 있었으니까요.
나도 모르게 나는 변해가고, 나도 모르게 나는 편안해지고요.
그렇게 즐겁게 지금, 여기에 머물러 보세요.
삶이 생각보다 가벼워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