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것과 싫어한다는 것

by 셀프소생러

그러고보면

누구나 좋은 것이 있고 싫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것과 싫은 것은 달라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좋은 것이 싫어지고, 싫은 것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20대 시절의 저는 튤립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잔잔한 풀꽃들이 더 좋습니다.

꽃마리, 개망초, 애기똥풀, 봄맞이꽃, 봄까치꽃, 제비꽃같이 작은 꽃들이요.

예전에 아이 학교 숙제로 봄꽃에 대해 알아보고 난 뒤로는 봄맞이꽃이 또 그렇게 좋아졌습니다.

작지만 화사한 꽃이 눈송이 같기도 하고, 팝콘 같기도 해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릴 적 튤립이 좋았던 건 제가 좋아했던 오빠가 그 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좋은 이유가 싫은 이유가 되면 좋은 건 언제든 싫은 것이 될 수 있고요. 모두 다 제 경험에서 얻어진 인식의 결과였습니다.

생선이 싫은 이유는 그 비린 냄새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선 먹을 때마다 비려서 싫다고 안 먹다가 혼난 기억 때문이 있어서 더 싫어졌고, 커피가 그렇게도 좋은 이유는 음악과 이야기의 즐거움이 커피 안에 녹아있어서 있기도 했고요. 그러고보면 제가 쉽게 했던 "그냥"이라는 말은 그것에 대한 내 마음을 내가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경험이 바뀌면 좋음과 싫음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좋고 싫은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겠습니다.

계속 좋을 수도 있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나의 싫음 앞에 약간 더 여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싫음 앞에, 미움 앞에 '지금'이라는 한계를 그어보세요.

순간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조금 더 여유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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