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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

근대

by cherry

영국의 산업혁명은 끓인 증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되어 빅토리아 시대의 대영제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시대를 열었다. 공장제 생산이 확립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회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스크린샷 2025-04-01 072431.png 구제도의 모순, 풍자화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혁명으로 루이16세의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수립되었으며,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이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혁명 프랑스와 영국 중심으로 뭉친 구체제 유럽 간의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에 황제로 즉위한 나폴레옹과 당시 프로이센이었던 독일과 힘을 합친 영국이 다시 워털루에서 전투를 벌였는데 영국과 독일 측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대영제국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투였다.

아메리카 대륙은 마치 거대한 빈 캔버스와 같았다. 그 캔버스 위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이 각자의 색채를 입히며 식민지를 건설했다. 동부에는 영국이, 서부에는 프랑스가, 그리고 남부에는 스페인이 자리 잡았다. 영국과 프랑스가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양국의 전쟁자금이 점차 고갈되어갔다. 보스턴 차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영국이 전쟁자금 고갈을 충당하기 위해 식민지의 관세를 폭등시키는데 그 품목 중 하나가 차였다. 당시에는 깨끗한 물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기에 차는 필수품으로 여겨졌고 예로부터 영국인의 차에 대한 사랑 또한 각별했기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때 차의 대체제로 커피와 위스키가 발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스크린샷 2025-04-01 072421.png 보스턴 항구에서의 차 파기(The Destruction of Tea at Boston Harbor), 나다니엘 커리어(Nathaniel Currier), 1846, 캔버스에 유화

작은 불씨가 퍼져나가 큰 불이 되듯,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독립군이 영국으로부터 미국으로의 독립을 쟁취했다. 한편 프랑스는 전쟁자금 고갈로 미국에 헐값으로 땅을 팔고 철수한다. 흔히 영화에서만 보던 서부 카우보이 시대의 개막이었다.

스페인령은 멕시코로 발전하였는데 사업가 위주의 텍사스 공화국을 두고 미국-멕시코 전쟁이 발발한다. 이에 승리한 미국은 불공정 조약을 체결하여 지금의 캘리포니아 주, 네바다 주, 애리조나 주 지역을 추가로 가져온다. 훗날 텍사스에서는 석유, 애리조나에서는 그랜드 캐니언 협곡, 캘리포니아에서는 금광이 발견되며 미국은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골드러시가 이어졌다.

갑자기 확장된 영토에 노예제도를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미국을 남부와 북부로 갈라놓는 큰 갈등을 야기했다. 농업의 발달로 노예제를 고수하려는 남부와 산업화로 자유를 추구하는 북부의 대립에서 북부가 승기를 가져간다. 미국은 남북전쟁을 거치며 현대적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북부 출신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은 인권과 평등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서부 개척과 골드러시는 미국의 영토 확장과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더불어 영국으로부터 크림전쟁에 패배한 러시아가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알래스카를 헐값에 넘긴 일은 미국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추후 그 땅에서 금과 석유, 석탄이 발견되기도 하고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샷 2025-04-01 072409.png 노예 해방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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