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잘해 곡도 잘써 게다가 어림
마이클 게로우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송라이팅 실력으로 극찬을 받은 뒤, 지난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음반을 내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마이클은 샘 스미스의 음악에서 주로 들으며 자랐고, 팝 음악의 새로운 물결을 창조하려는 영감을 얻었다. 작곡가로서 그의 목표는 "세계에 팝과 R&B의 새로운 버전을 소개하는 것"이며, 이는 Mac Ayers, Daniel Caesar, Rex Orange County 같은 아티스트를 선호하는 그의 음악 취향에서 잘 드러나있다.
한국의 K-pop시장은 한국작가와 해외작가가 협업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특히 해외작가들이 탑라이너로 참여하면 곡이 픽스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곡 퀄리티가 확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마이클은 한국인이 굉장히 선호하는 청량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K-pop의 음악적인 부분으로만 본다면, 그 안에서 발휘되는 그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감히 예상한다.
https://youtu.be/EzvBmvsvJXk?si=Lf5MibWGKIosT5Br
위에서 언급했듯이, 마이클은 음악적으로 Daniel Caesar 같은 아티스트의 결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하는 곡이 그의 첫 번째 음원인 'Nice Boy' 다. 다니엘 시저의 메가 히트곡인 'Best part'와 유사한 무드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기타 플레잉과 코드 진행을 포함한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나타난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클의 목소리는 피아노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피아노와 함께하는 그의 보컬을 듣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
https://youtu.be/6yv5Gjf4ZMs?si=j03aF1ESnapgO5jq
두 번째로 발매한 음원인 'When The Lights Are Low'는 비로소 그의 음악적 색깔을 찾은 것 같은 곡으로 보인다. 마이클이 선호하는 음악적인 색깔은 확실했지만, 그가 제일 잘하는 걸 찾은 느낌이다.
데뷔 곡인 'Nice Boy'같은 섹시하고 루즈한,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R&B보다는 이런 간단한 대중적인 코드진행에 고음을 뽐낼 수 있는 귀에 잘 붙는 멜로디의 곡이 마이클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앞서 포스팅한 Pedar Elias와 같은 결인 듯 보인다.
사실 이러한 음색의 보컬에게 안 어울리는 곡은 없겠지만, 이지 리스닝을 겸한 한국인들이 노래방에서도 즐겨 부를 수 있는(기승전결이 확실한) 팝 발라드가 적격이지 않을까?라는 의견이다.
https://youtu.be/Mccxu-QV67c?si=f-68niwr3cGE7gRf
처음에 언급했듯이, 마이클의 보컬은 피아노와 찰떡일 거라고 예상했지 않았나. 이 곡이 증명해 줬다. 앞서 발매한 두 곡은 기타가 메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You Problem'은 오로지 피아노와 보컬로만 이루어져 있다. 확실히 곡에 몰입되는 느낌이 있으며, 보컬에 더 집중하여 곡을 감상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마이클이 20대 후반-30대 초반? 즈음에 되었을 땐 Adam Lambert의 리즈 시절에 냈던 락발라드 결의 곡들 ex) 'Outlaws of Love', 'Whataya Want From Me'을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라면, 기승전결이 확실한 곡들을 불렀을 때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확실히 호소력이 짙은 보컬이라 그 장점을 살리면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ABpYcuIkh4A?si=Ryifw8CBgUA-cZ0o
위대한 쇼맨에 나왔던 ost를 마이클만의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다양한 커버 영상을 올리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데,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으로 기억한다. 나 또한 쇼츠에 뜬 이 곡으로 마이클을 알게 되었으니.
'Rewrite The Stars' 또한 피아노한대와 보컬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원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형성되었다. 가사를 제외하고 들었을 때 원곡은 무언가 희망차고 밝은 상황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느낌을 준다면, 마이클의 버전은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게 아닌 그저 꿈만 꾸고 있는 그런 아련한 느낌이다. 원곡이 적극적이라면 마이클버전은 소극적인 느낌.
보컬의 차이라기보다는 편곡의 차이로 보인다. 피아노 한대만으로 기승전결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건반 플레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곡은 의도적으로 피아노가 계속해서 고음역대와 중음역대만 넘나들며 플레잉이 적극적이지 않고 갇혀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