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히트곡은 그녀 손에서 + 내가 민희진이라면?
에리카 드 카시어는 포르투갈 태생의 덴마크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는 R&B 듀오 Saint Cava의 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하였으며, 그룹 해체 후에는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Dua Lipa의 'Physical'을 리믹스로 대중들에게 크게 이름을 알렸으며, 이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에리카의 음악은 대부분 컨템포러리 R&B, 실험적인 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990-2000 초반의 보사노바, G-funk(Gangsta funk), trip hop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전했다. Avril Lavinge의 [Let Go], Craig David의 [Born to Do it]의 앨범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사운드를 형성한 아티스트로 Sade와 Destiny's Child를 언급했다.
에리카는 New Jeans의 두 번째 EP인 [Get Up]에서 'Super Shy', 'Cool With You', 'ASAP', 'New Jeans'를 작곡했다. 그녀는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 음악을 쓴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유로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앨범은 알다시피 국내뿐만 아니라 세게적으로 대성공을 거뒀고, New Jeans라는 그룹의 색깔을 각인시키는 것과 음반의 성적 두 마리 거대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Super Shy'는 여러 매체에서 2023년 최고의 노래로 선정되었으며, 쟁쟁한 4세대 걸그룹 반열 사이에서 최고를 지켰다.
실제로 에리카가 작업한 뉴진스의 곡들과 그녀와 Mura Masa가 발매한 곡인 'e-motions'는 매우 비슷한 결임을 알 수 있다. Mura Masa 자체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이름의 유래가 일본의 요도 무라마사), 일본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프로듀서이기에 더욱 에리카와의 협업이 더 빛났던 게 아닐까.
어도어에서 이 곡을 듣고 에리카에게 연락을 한 걸까?
원래 Mura Masa의 음악을 종종 듣던 나였지만 에리카와 협업한 'e-motions'의 곡은 이번 포스팅을 기회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평소 무라 마사가 발매하던 음원과는 결이 살짝 다른 느낌이라 다른 곡들을 더 찾아들어 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bbycakes'가 'e-motions'와 비슷한 결의 곡임을 알 수 있었다.
뉴진스가 무라 마사와 협업했을 때에 나올 결과물 또한 기대되는 곡이었다. 이거 되는 주식일 것 같은데 제가 굉장히 추진합니다(누구세요)
뉴진스는 아직 신인이라 발매한 곡수도 많이 없을뿐더러, 중복되는 작가들이 많아서 뉴진스에게 어울릴만한 곡들을 찾아보았다.
Justin Bieber의 싱글 'Beautiful Love (Free Fire)'은 뉴진스가 콘셉트를 일관되게 가져간다는 전제하에 매우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간결한 인털루드, 미니멀한 트랙, E.piano가 메인으로 가져가는 플레잉에 톡톡 튀는 플럭사운드까지 지금까지 뉴진스가 밟아왔던 음악적 색깔과 일치한다. 트랙에서는 기승전결이 표현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함을 가져가는 반면에, 보컬에서 그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것까지. 이 곡을 조심스레 레퍼런스로 제시하고 싶다. 남자 솔로 가수에게 피처링을 부탁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 내가 민희진 대표님.. 까진 아니더라도 뉴진스의 A&R팀이었다면? 이 노래를 욕심을 가득 담아 다음 앨범의 레퍼런스로 제시하고 싶다.
지난겨울 롤드컵이 큰 흥행을 하면서 동시에 뉴진스가 참여한 'GODS'의 곡 또한 큰 성공을 이뤄냈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렇게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 이유라고 하면 가장 큰 파이를 차지를 하고 있는 게 보컬적인 부분 아닐까 한다.
현재 4세대 걸그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크게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각 3그룹은 색깔도 뚜렷한 반면 비주얼적으로도, 실력적으로도 많이 비교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뉴진스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보컬이다. 뉴진스는 지금껏 보컬 실력을 크게 보여줄 수 있는 노래가 없었다. 에스파야 보정 없는 레코딩 다이어리(SM에서 자체 제작하는 유튜브 콘텐츠로 녹음현장을 꾸밈없이 보여준다)와 음원에서 직설적으로 들리는 쫀쫀한 보컬이 그 실력을 증명해주고 있지만, 뉴진스는 비교적 힘이 들어간 노래는 선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이를 선보이는 것이 뉴진스만의 방법으로 이를 증명하기에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Is It A Crime?'과 'White tee'는 1990-2000년대 초반의 느낌이 물씬 나는 R&B곡으로, 지금까지 뉴진스가 추구했던 대중적인 코드진행에 한두 방울 떨어지는 신선한 코드들, 트랙적 무드에 R&B라는 장르로 부드럽지만 정교한 보컬스킬을 보여주면서 도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