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호] ‘담대한 도전’의 원동력, 입학처

학내 기관 인터뷰 _ 입학처장 홍문표 교수 인터뷰

by 성균지

부편집장 김신겸



재치가 넘쳐흐른다고 소문이 자자한 성균관대학교의 입학 설명회. 올해 설명회에서는 퇴계 이황을 교수로, 율곡 이이를 학생으로, 세종대왕을 이사장으로, 신사임당을 학부모로 소개하기도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매년 재치 있는 학교 소개로 관심사가 되는 성균관대학교의 입학 설명회. 그 입학 설명회를 준비하는 입학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입시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입학처장 홍문표 교수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입학처장 소개]

Q. 먼저 입학처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독어독문학과 홍문표 교수입니다. 2023년부터 입학처장 소임을 맡아 현재 2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Q. 입학처장이라는 직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맡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처장과 같은 직책은 총장님께서 임명하십니다. 현재 유지범 총장님께서 선임되시면서, 각 처마다 적임자로 생각하시는 분들을 직접 찾아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 역시 고민 끝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총장님의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각 자리에 임명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말씀해 주신 총장님의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처장님은 그 ‘경영 철학’에 어떤 면에서 부합하는 인물이실까요?

A. 총장님께서 취임하시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담대한 도전'인데요. 총장님께 연락을 받고 나서 “입학 업무에서 '담대하게' 도전한다는 것이 무엇일까”하고 고민해 보았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입학, 그리고 입시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공정함을 지키고, '담대한 도전'을 이뤄낼 학생들을 찾아낼 수 있는 선구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치밀함도 필요하겠죠. 그뿐만 아니라 외부에는 학교의 '얼굴'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런 역할을 고려하여 저를 선택해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입학처에 대해서]

Q. 성균관대학교 입학처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입학처는 신입생 모집, 편입학, 그리고 재외국민 특별 전형을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모든 전형에 대해 그 해에 어떤 전형으로 몇 명을 선발할지 등을 결정하는 '전형 계획'을 수립합니다. 그리고 수립된 계획을 학생, 학부모, 교사들께 알리는 홍보 활동도 진행하며, 9월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면 평가를 시작하죠. 물론 저희가 모든 평가를 직접 하는 것은 아니고, 위촉 사정관으로 교수님들을 모셔 그분들께 교육을 진행하고 평가 과정을 관리합니다. 그 외에도 논술, 실기고사와 같은 대학별 고사 운영과 정시, 편입학 전형까지 입학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 입학처의 연간 업무 사이클이 궁금합니다. 어떤 흐름으로 연간 업무가 진행되나요?

A. 학기 시작부터 이야기를 해볼까요? 3월에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공부를 시작하고, 저희는 2년 후에 시행될 입학 전형 계획을 수립합니다. 대입 전형은 '2년 예고제'에 따라, 2년 후의 전형 계획을 미리 발표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올 3월에는 2027학년도 전형 계획을 세워 대교협에 제출했고, 대교협에서 교육부의 방침 등과 어긋나는 것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또, 3월에는 우수한 재외국민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해외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4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전국 단위 입학설명회를 시작합니다. 서울은 물론 고양, 일산, 수원,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청주, 울산, 창원 등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주말이나 주중 저녁 시간을 이용해 설명회를 엽니다. 학부모들께서 오시기 좋은 시간대죠. 이때 입학설명회에는 적게는 5, 6백 명에서, 많게는 3천 명까지 참석하십니다.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는 미리 지역별로 신청을 받은 전국의 고등학교들에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방문하여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8월에는 다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시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이때는 입학설명회보다는 적게 오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분께서 참석하세요. 서울 같은 경우는 2천여 명 정도 되실 거예요. 9월에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면 10월까지 본격적인 서류 평가가 진행됩니다. 10월과 11월에는 과학인재전형 면접, 스포츠과학과, 사범대학, 의과대학의 면접, 예술대학의 실기 고사, 그리고 수능 직후에는 논술 고사 등 대학별 고사가 집중적으로 치러집니다.


12월에는 수능 점수가 발표될 시점에 맞춰 정시 설명회를 시작합니다. 정시 설명회도 입학 설명회나 수시 설명회처럼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하고요. 서울 코엑스, 수원 컨벤션센터, 일산 킨텍스 같은 큰 시설에서 합니다. 거의 12월 31일까지 해요. 그 뒤에 1월에는 정시 합격자 발표와 함께 편입학 시험을 준비하고 실시합니다. 2월에는 최종 합격자 발표와 등록 절차를 진행하며, 추가 합격자 충원까지 모두 마치면 2월 셋째 주가 됩니다. 새내기 새로배움터 직전까지죠.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3월,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됩니다. 거의 쉴 틈이 없어요. 입학처 선생님들은 정말 초인들이세요. 초인.


Q. 수시 모집으로 시작되는 ‘입시 시즌’과 다른 시기를 비교한다면 업무 강도가 어느 정도로 더 세진다고 느끼시나요?

A. 4월부터 볼까요? 인천에서 전형 설명회, 일본에서 재외국민 설명회, 전국에 학교 방문. 창녕, 창원, 고창… 이게 다 저를 비롯한 입학처 선생님들의 일정이에요. 7월까지 학교 방문 등의 일정들도 있고요. 8월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설명회. 설명회 끝나면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해요. 이렇게 보면 1학기에도 별거 없을 거 같지만 어떻게 보면 더 바쁜 시기라고 할 수도 있죠.

업무 강도는 비슷하지만, 힘든 점이 다릅니다. 1학기는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느라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전국을 다녀야 하기도 하고, 또 더운 날씨에 정장을 입고 한 번 출장을 가면 적어도 2~3개 학교를 방문하셔야 하다 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들죠. 반면 2학기는 주로 평가에 관련된 업무가 많아요. 입시 평가인만큼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죠. 긴장의 연속이죠.


Q. 성균관대학교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있어 입학처의 기여도를 1에서 10까지의 숫자로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A. 숫자로 딱 ‘몇이다!’라고 답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성균관대의 브랜드는 학생, 교수님, 그리고 우리 성균관대학교의 든든한 삼성 재단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 입학처가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희가 브랜드를 만드는 데 전혀 이바지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희는 그 브랜드를 외부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입학처의 모두 스스로가 '성균관대의 얼굴'이자 '앰배서더'라는 생각으로, ‘성균관대학교’라는 브랜드를 아주 자랑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성균관대 입학처만의 차별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가 가장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우리 대학 입학처만 본다면 객관적인 판단인지 의심이 생길 수 있겠지만, 각 대학의 입학처장님들과 교류하다 보면 우리 입학처만큼 제가 일하기 좋은 곳이 없어요. 우리 입학처는 완벽한 '원팀(One Team)'입니다. 제가 독문과 교수다 보니까 축구에 비유하게 되는데, 유럽의 '토탈 사커'의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희한테는 이건 누구 일, 저건 누구 일… 이런 구분이 없어요. 전형 설계, 홍보 등 어떤 업무든 담당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 모여 난상 토론을 벌입니다. 어떻게 하면 '담대한 도전'을 이룰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에 대해 직급에 상관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채택합니다.

저희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대학들의 레퍼런스가 되었습니다. 입학 전형을 어떻게 설계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 학교의 설계 방식을 따라 하는 곳이 많아요. 또, 저희의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홍보 방식을 다른 대학들이 따라 하기도 합니다. 저희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고 "성균관대는 삼성이 재단이라 제일기획에서 만들어준다"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어요. 사실은 다 우리 선생님들이 만드시는 거거든요. 그 정도로 저희는 입시의 어떠한 스탠다드가 되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입시에 대해서]

Q. 성균관대학교는 어떤 경쟁력을 통해 우수한 수험생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여러 요인 중의 하나로는 '삼성'이 후원하는 대학이라는 점이 학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으로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높아진 브랜드 가치가 있겠습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노력 덕분에 대학 평가 순위가 많이 올라갔어요.

또한, 저희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입학 전형을 매우 정교하게 설계합니다. 예를 들어, 상위권 대학들이 없던 정시 ‘다’ 군에 저희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판을 만들었고, 이후 다른 경쟁 대학들도 따라 들어왔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Q. 최근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험생들에게 강조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A. 저희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 역량(40%), 탐구 역량(40%), 잠재 역량(20%)의 세 가지를 평가합니다. '학업 역량'은 기본적인 수학 능력과 공부 체력을 보고자 하는 분야입니다. 다음으로 '탐구 역량'은 특정 분야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을 갖고 깊이 파고든 경험을 파악하는 분야인데, 여기서 '도전적인 정신'을 특히 중요하게 봅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웠을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낸 학생에게 도전적인 정신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여러 대학과의 차이점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대학은 '전공 적합성'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습니다. 성균관대에 올 역량이 되는 학생이라면 어떤 전공을 택하든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고 해서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재 역량'은 ‘인성’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특히 학교폭력 기록이 있는 경우, 성균관대학교의 인재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선발하지 않거나 점수를 받더라도 매우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합격이 어려운 것이죠. 이외에도 공동체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리더십이 있는지와 같은 평가도 이뤄집니다.


Q. 수험생을 대상으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시는데요. 그중에서도 정시 전화 상담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 외에도 소개할만한 서비스가 있을까요?

A. 정시 전화 상담은 저희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서비스입니다. 적어도 우리 학교 입시에 있어서는, 비싼 외부 정시 컨설팅 업체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컨설팅을 듣고 성공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도 보람이 정말 크죠. 또 다른 콘텐츠를 말씀드리자면, 설명회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제공하는 자체 제작 콘텐츠 ‘성균 패스’도 학생부 준비법, 면접 준비법, 정시 준비법 등 많은 콘텐츠를 담고 있어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Q. 작년 입시(2025학년도)와 올해 입시(2026학년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을까요?

A.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교육부가 지정하는 '첨단학과'가 신설됩니다. 올해 우리 대학에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가 신설됩니다. 신약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규제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2개의 계약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에 이어 삼성 SDI와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배터리 학과'도 신설되어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이런 학과들은 미래지향적이고 혜택도 많아서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들이 입시를 치르면서 수험생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의대 입학 정원은 다시 줄어들었기 때문에, 올해 상위권 대학 및 인기 학과의 경쟁이 작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입시 판도의 흐름을 잘 읽고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Q. ChatGPT와 같은 AI 기술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A.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네요. AI를 통한 평가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특정 방식으로 학습된 AI가 평가에 사용될 경우 그 결과가 편향될 수 있습니다. 그 AI가 원하는 학생들만 선발될 수가 있는 것이죠. 평가의 초벌 단계에서는 한 번 써볼 수도 있겠지만, 그 도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담대한 도전을 위한 참신한 시도를 위해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작문 같은 분야에서는 사실 패턴이 비슷한 것들이 좀 보여요. 그런 글들보다는 좀 미숙하더라도 사람이 직접 쓴,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그런 글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부에서도 마찬가지죠. 학교 선생님들께서 물론 그러시지는 않겠지만 만약 학생부를 작성하실 때 AI를 활용하신다면, 오히려 정성껏 선생님들께서 쓰신 단어 하나하나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선 질문들보다 약간 무거운 분위기의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입시 정책은 늘 사회의 변화를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 시행, 학령인구 감소, 무전공 입학제 등의 많은 사회적 변화가 대학 입시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보시나요?

A. 고교학점제나 무전공 입학제와 같은 제도 자체가 사회적 변화는 아닌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사회적 변화라기보다는, 학령인구 감소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같은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 맞춘 결과물,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따른 교육의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저희는 단순히 학생을 ‘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학생을 선발해야 우리 대학의 교육 방침에 맞춰 학생들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아까 고등학교를 방문한다고 했잖아요? 작년에 저희가 전국의 700개 이상의 고등학교를 방문했어요. 근데, 가서 단순히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설명회 전이나 후로 학교 선생님들과 간담회를 합니다. 짧으면 30분, 길게는 2시간. 그때 그 학교의 교육 과정을 봅니다. 선생님들은 저희에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시기도 하고요. 이렇게 고교 교육 현장을 파악하는 거죠. 지역과 교육 과정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이런 학생들을 선별해서 어떻게 가르쳐야겠다는 등의 전략을 수립하는 거죠.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 제도도 변하겠지만, 동시에 어떤 학생들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 현장으로 우리가 뛰어든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미래의 대학 입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입학처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가요?

A. 학생들이 많이 줄었잖아요? 앞으로는 더 줄어들 거고,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예전에는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한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쓸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어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우리 대학과 다른 대학을 두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서 설득하고 성균관대의 비전을 보여주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조금 예민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현재 대입 제도는 어떻게 보면 줄 세우는 건데, 지금은 한 줄로 세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말은, 그 기준이 하나라는 말이죠. 그런데 정말 시험을 잘 보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시험은 못 봐도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보면 정말 좋은 글을 써내고, 다른 분야로 얘기하면 코딩을 정말 잘하는 학생들도 있을 거란 말이죠. 지금은 그런 학생들을 선발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제도적으로 여러 규제라거나 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대한 여러 줄을 세워서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싶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Q. 이어지는 맥락에서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입학처장님께서 성균관대 입시, 혹은 더 넓게 한국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해 평소 고민하시거나 문제의식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A. 아까 설명회 끝나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잖아요? 대화하다 보면 진짜 성균관대에 대한 로열티가 정말 강해서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얘기하다 보면 굉장히 우수한 학생으로 느껴져요. “이런 학생은 진짜 뽑고 싶다”하는 학생들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내신 성적을 물어보면, 마음속으로 너무 아쉬운 경우가 있어요. 또 어떤 학생은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얘기하면서 그런 걸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근데 현재 제도로는 그런 학생들을 모두 선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옛날에는 우리가 한 줄만 세워도 됐어요.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말 잘 듣고, 기억력 좋은 사람 뽑아서 선진국들이 하는 거 쫓아가고 따라가기만 해도 좋은 세상이었으니까 한 줄 세우기 입시 제도가 힘을 발휘했던 거죠.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우리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세계 1등을 다투는 상황에서 따라가는 사람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죠.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입시 제도에 있어서 대학의 자율성이 정말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자율성을 어디까지 부여하느냐는 정부 차원의 고민이 있어야 하겠지만, 단순히 우리 입장에서만 말씀을 드리자면 쫓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선도하는 사람, 담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할 거예요. 그런데 막상 줄을 세워보면 뒤에 있는 사람을 담대한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선발할 수는 없어요. 그건 부정이니까요. 그러려면 다양한 전형 설계를 위해서 자율성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학처장의 메시지]

Q. 성균관대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설명회를 하고 나서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성균관대 설명회는 맞지만,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은 학교로 가라”는 말을 많이 해요. 물론 이게 성균관대 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이제 대학 졸업장보다 개인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잖아요. 무엇을 할 줄 아는지가 중요한 거죠. 고등학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에 예를 들자면 외고 학생이 경영학과를 가고 싶은데 외국어 수업을 주로 들어서 불리한 거 아니냐는 유의 질문을 많이들 해요. 근데 학교에서 조사해 보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60% 정도, 자연과학계열, 이공계열 학생들도 40% 정도 복수전공을 해요. 근데 그중에, 예를 들자면, 문과대학 학생이 공대 복수전공 하는 경우도 꽤 있단 말이죠. 이런 경우를 보면 수시 모집에서 전공 적합성이 의미가 있나 싶은 거죠. 그래서 전공 적합성보다는 기본적인 학업 역량과 도전 정신과 탐구 역량으로 평가하는 거죠. 또, 우리 어릴 때 장래희망이랑 실제 진로랑 다른 경우도 많거든요. 저도 그렇고요. 정리하자면, 고등학생 때 이런 걸 했으니까 여기만 지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보다, 기본적으로 학업 역량이 있고 성균관대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서 여기서 공부하고 싶다면, 성균관대는 개인의 역량을 제일 잘 키워줄 수 있는 학교니까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Q. 신입생들은 입학처장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곧 2학기를 맞이할 25학번 신입생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24학번, 25학번 학생들은 최종 입학 결재를 제가 다 직접 했기 때문에 애정이 가요. 아마 그중에 많은 학생들은 홍보 설명회 현장에서 저를 만났을 수도 있겠네요. 그때마다 제가 "여러분들을 우리 대학에서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제가 봤을 때, 성균관대학교는 전국 모든 대학 중에서 학생들을 가장 위하는 대학은 맞는 것 같아요.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어요. 신입생들과 면담하면 늘 하는 얘기가 “매일 아침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라”는 거예요. 성균관대만큼 비교과 활동이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제공되는 곳이 없을 거예요. 비교과 활동을 하려면 교수님들께서 많이 신경 쓰고 참여해 주셔야 하는데, 우리 학교만큼 많이 하는 곳이 없거든요. 학생들이 1학년 때는 특히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참여해서 나와 생각이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경험도 해보면 좋겠어요. 또 다양한 공부도 하다 보면 분명히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훨씬 지평이 넓어지고 많은 가능성도 생길 거에요. 성균관대학교에 오셔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키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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