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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끝이 없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더 넓은 꿈을 향한 발걸음


1. 기록의 시작, 아무 생각 없이


처음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단지, 기록이 필요했어요.

글이라는 건 늘 ‘거창한 무언가’의 영역인 줄 알았고,

‘작가’라는 말은 늘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저 오늘 하루 마음에 남은 조각 하나를 붙잡고

살짝 풀어놓는 정도로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유튜브에, SNS에…


어떤 날은 한 줄, 어떤 날은 긴 숨 같은 문장 하나.

누군가 보든 안 보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든 없든,

그냥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써왔어요.



2. 어느 날, 위를 올려다보다


그런데요.

이상하게도요.

어느 날 문득, 위를 올려다보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벽에 손끝을 얹듯 시작했는데,

어느새 작은 언덕 위에 올라와 있었고

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생각보다 더 크고 찬란하고,

무엇보다… 나에게 여전히 여지가 있는 세계였어요.


나는 더 쓸 수 있고,

더 표현할 수 있고,

더 나를 세상에 꺼내보일 수 있구나—

그걸 깨달은 순간,

내 안에서 작은 욕심이 피어났습니다.


‘이왕이면 더 잘 쓰고 싶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이왕이면… 작가라는 이름을, 진짜 나에게 붙이고 싶다.’


그 마음을 조심스럽게 안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고,

그 결과, 나는 이제 ‘작가’라는 이름이 담긴 작은 방 하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3. 책 속 인용구: 욕망과 계단


“욕망은 끝이 없고, 인간은 언제나 다음 계단을 향해 발끝을 든다.

내려다볼 줄 아는 사람만이, 오르려는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 김연수, 『여행할 권리』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땐 잘 몰랐습니다.

그저 시처럼 흘러가는 문장이려니 했죠.

그런데 지금은,

정말이지 내 이야기구나 싶어요.


도착했다고 믿는 순간,

그 자리는 또 다른 출발선이 됩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도,

어쩌면 아주 작은 첫걸음이었을 뿐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4. 또 다른 산이 보인다


이제는 또 다른 산이 보입니다.

시인이라는 이름도,

소설가라는 꿈도,

출판이라는 세 글자도,

예전보다 조금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욕망은 참 사람을 바쁘게 만들어요.

때론 조급하게도 하고,

무거운 숙제를 짊어진 것처럼 숨 막히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글을 쓰는 내가 조금은 자랑스럽고,

그 마음 하나로 또 하루를 씁니다.

그 마음 하나로, 또다시 꿈을 꿉니다.



5. 나의 기록, 나의 증거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이 글은 분명히 나의 기록이자 나의 증거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한때 이만큼 욕망했고,

이만큼 꿈꿨고,

이만큼 애썼다는 증거.


그래서 오늘도,

나는 씁니다.


욕망은 끝이 없고,

그래서 나는 살아 있고,

그래서 나는 글을 씁니다.



- 나의글정원 aka 매필정



#브런치작가 #욕망과성장 #글쓰기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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