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말을 걸고, 또 대답하는 밤
오늘도 난 나에게 말을 건다.
어떤 날은 진지하게,
또 어떤 날은 웃기게.
어제는 늦게 커피 한 잔을 놓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 몸을 불태워 브런치스토리라도 올려야지”
라며 내게 의지를 불어넣었지만,
실은 그 의지도 커피 덕분이라는 건…
우리끼리니까 말할 수 있는 얘기다.
요즘엔 짤블로그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광고가 화면을 덮고,
글방에 들어가려면 1분은 족히 걸린다.
이게 뭔가 싶다가도,
나는 다시 웃는다.
그 와중에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한마디 툭 던지니까.
“시간도 없는데,
이 광고 다 보고 있는 너… 웃기다?”
“야, 글 쓸 시간이 없어 죽겠는데 광고까지 죽을 듯이 나와주네.”
내가 나한테 툴툴거리다,
또 혼자 피식 웃는다.
그러다 초승달,
보름달 얘기가 들렸다.
거실에서 누군가 뉴스를 보며 말하던 그 말—
“윤석열이 초승달이라 했고,
자긴 보름달이라 하더라.”
어? 그 비유 좋다.
내 안의 어떤 감각이 또 반짝 움직였다.
“지금은 초승달 같지만,
언젠간 나도 보름달이 되겠지.”
나는 이렇게 사소한 말 하나에도,
비유 하나에도 유난히 꽂힌다.
이게 내 성향인가 보다.
나에 대해 내가 궁금한 사람.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왜 이런 말을 끌어안았을까?
때로는 겉에 나와 안에 나가 서로 말다툼한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먼저 하자.”
“아니야, 난 지금 이게 궁금하단 말이야!”
그럴 땐 내 안에서 협상이 벌어진다.
“그럼 메모해둬.
나중에 잊지 말고 꼭 찾아보자.”
그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이렇게 보면, 나는 내 안의 나와
참 자주 놀고, 말하고, 살아간다.
글을 쓰는 것도,
그런 ‘대화의 기록’일지 모른다.
“오늘도 잘 놀았네, 나랑 나.”
누군가에겐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나와의 대화는
어쩌면 가장 깊은 위로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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