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내 안의 작은 아이를 떠올립니다.
그 아이는 여전히 내 마음 한켠에 머물러 있으며,
때로는 울고, 때로는 분노하며, 때로는 두려움 속에 갇혀 있습니다.
어릴 적 느낀 상처와 부족함은 시간이 흘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기억들은 조용히 마음을 스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떠올라
내 마음을 흔들기도 합니다. 그때의 나는 왜 그토록 외로웠는지,
왜 스스로를 믿지 못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아이와 현재의 내가 마주할 수 있는지입니다.
현재의 나는 이제 그 아이를 무시하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
조용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괜찮아, 너의 감정을 인정해.”
말없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그 아이에게 건네는 다독임이 있습니다.
때로는 눈을 감고, 그 아이가 느꼈던 공포와 외로움을 떠올리며
손을 잡아주는 마음으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 아이에게 말합니다.
“힘들었지, 많이 울었지. 하지만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야.
조금 천천히, 함께 걸어가자.”
그 작은 위로와 다독임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고,
속에 쌓였던 긴장과 두려움을 조금씩 풀어줍니다.
내면아이와 현재의 나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닙니다.
현재의 내가 겪는 불안, 실수, 두려움은
과거의 아이가 겪었던 경험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 연결을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이해하지 못한 마음이 튀어나와 불안을 만들고,
그 순간 나는 숨을 깊게 고르며 마음속으로 아이에게 묻습니다.
“그때 정말 무서웠지? 혼자라고 느꼈지?”
그렇다고 항상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과거의 아픔이 튀어나와 현재를 흔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이 마음도 내가 품을 수 있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아이의 감정과 나의 현실을 함께 품어내는 것,
그것이 진짜 자기 이해의 시작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부정하거나 덮어두지 않고,
조금씩 바라보고 안아주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납니다.
오늘 나는 다시 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조금 힘들겠지만, 함께 가자. 나는 여기 있을게.”
그 말이 내면아이와 현재 나를 연결하는 다리가 됩니다.
작은 이해와 다정함이 쌓이면,
우리 안의 두 존재는 서서히 하나로 자라납니다.
나는 종종 그 아이와 함께 조용히 길을 걷는 상상을 합니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나 사이에서 조금씩 발걸음을 맞추고,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걷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치유는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만남을 통해 속에서부터 회복이 시작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보다 깊은 힘을 얻게 됩니다.
오늘도 나는 과거의 나를 마주하며,
현재의 나와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합니다.
“괜찮아, 우리는 함께야.”
그 마음이 내 안에서 조금씩 번지며,
나를 더욱 온전하게,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