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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청년 Jul 20. 2024

한번쯤은 괜찮은데.

사주를 보다

나는 사주를 반 재미 삼아 본 적이 있다. 그것을 믿거나 안 믿는 것은 내 우선순위는 아니다. 단지 재미 삼아 보기 좋고, 살면서 심리상담, 위로, 조언, 잠깐의 휴식을 주는 느낌으로 한번 보는 편이다. 


얼마 전 자주 가는 편의점에서 점장님이 내 옷차림을 보더니 호랑이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입은 반팔 셔츠의 뒤에 있는 프린팅 된 호랑이를 보고 말했다.


"호랑이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대서 저도 호랑이 그림을 점포에 붙였어요. 이 바로 옆 사주집에서 권해준 건데, 그 후로 썩 좋은 일만 생겼어요 허허..."


주로 계산만 후딱 하고 따로 얘기를 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는 나에게 권유를 하거나 강압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나는 호기심 있게 얘기를 듣고 계산을 마치며 답했다.


"그래요? 한번 기회 되면 저도 한번 보죠."


그렇게 얘기를 하고 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한번 그곳을 가봤다. 점심시간쯤이었다.


그곳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아내는 간단한 음료를 팔았고, 사주는 남편이 진행했다. 내가 들어갔을 땐 수강생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나는 간단하게 핵심적인 운만 물었다.


'직업운', '연애운', '건강운'


사실 이 정도만 알아가도 거의 모든 건을 물어본 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일이나 누군가에게 지식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잘 맞는 주라고 는 말했다.


사주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흐뭇했다.


힘들 때, 잠깐 쉬고 달릴 준비를 하기 전에 잠깐 꺼내서 위로를 받기 좋은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나는 사주를 보았다.


시간이 나면 한 번쯤은 사주를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프로이트는 말했다. 그는 인간살아갈 수 있는  이유 '사랑'과  '일'이라고.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 두근거리는 삶. 그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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