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기적에 대하여

오늘은 조용했으면 좋겠다.

by 감성멘토앤



오늘,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불이 났다.
급박하게 울려 퍼지는 경보음, 퍼져가는 연기,
그리고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의 움직임.
그 순간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하나였다.
"대피해야 한다."

불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재난이 아니다.
그 불길과 함께,
어디선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불안이 피어올랐다.
몸이 반응하기도 전에,
마음 한켠이 먼저 무너진다.

이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끔은 시간이 지나도
작은 상처로, 또 다른 공포의 씨앗으로 남는다.

올해는 유독,
여기저기서 산불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상은 언제든 깨어질 수 있다는 것.

어릴 때는 몰랐다.
세상이 이렇게 불안정하고,
하루에도 수많은 사고와 사건이
이토록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평범한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기적인지를.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심심하다 여겼던 옛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별일 없는 오늘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도 감사한 하루라는 것을.

재난 속에서도,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 웃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 평범한 하루를 지켜낸다는 것.
그건 결코 작지 않은 용기다.

불길이 사그라들고,
연기가 걷힌 거리에서 나는 다짐했다.

오늘을 견뎌낸 나에게,
그리고 조용히 버텨내고 있는 모두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고.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평범은, 실은 기적이다.

"오늘을 살아낸 우리, 그 자체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


#감성레시피 #평 범의 기적 #오늘도 무사히 #일상속 위로 #감성멘토#햇살작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함께 하는 작은 순간들이 주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