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만난 인류<3> "나는야 롤백커"

스타트업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3탄

by 우사미

스타트업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중 오늘은 "나는야 롤백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Rollback(롤백)이란 현재의 데이터가 유효하지 않거나 망가졌을 때 기존 데이터로 되돌리는 행위를 의미하며 영어 단어로는 역행(후퇴)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인류는 여기에 내 마음대로 -er을 덧붙여 지칭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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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업무를 하게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에 진척이 있어야 하며 완성도가 높아져야만 한다. 하지만 내가 만난 롤백커는 나날이 후퇴하는 사람이었다. 자기 발전이 없어 퇴보하는 부류가 아닌, 매일매일 업무의 완성도가 90% --> 70% --> 50% 이렇게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싶지만, 정말 눈앞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본인이 오늘 작업한 내용을 계속해서 덮어쓰면서 버전 관리를 하지 못했고, 오늘 수정된 내용이 내일 오면 다시 원복이 되어 있었다.


정말 귀신에 홀린것마냥 분명 오늘 완성을 하고 간 부분이 내일은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와있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물으면 마치 또 다른 자아가 한거마냥 기억하지 못했다.


본인이 무슨 업무를 했는지, 무슨 내용을 수정했는지.. 등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민폐였을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다.


프로젝트의 디데이는 다가오는데 완료일이 다가올수록 업무의 완성도가 100%를 향해 나아가지 못해 막판에는 정말 나야말로 초인적인 힘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적지 않은 연차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는야 롤백커"를 자처하며 이런 식으로 일 처리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메모, 기록에 대한 더 큰 강박이 생겼다. 덕분에 좋은 습관이 자리잡은 것 같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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