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도 잘 살아내고 있어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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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 못한 것 같은 날,

계획했던 건 반도 못 지킨 날,

혼자 괜히 마음 쓰고 울컥했던 날.

그런 날엔 꼭

스스로를 책망하게 된다.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했지.”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하지만 그때

한 걸음 멈춰서서

조용히 생각해보면,

나는 오늘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무도 몰랐지만

나는 마음속 전쟁을 몇 번이나 치렀고,

울컥하는 감정을 삼키고 또 삼켰고,

그래도 결국

하루를 끝까지 살아냈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생각하고,

버티고 있는 나.

그건 ‘잘 살고 있는 중’이라는 증거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박수쳐주지 않아도,

나는 지금도 내 삶을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잘 살아내고 있다.

그러니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괜찮아.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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