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도 나에게 소중한 시간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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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괜찮은 사람 같았고,

그래야만 덜 외로워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억지로 약속을 만들고,

분주한 하루로 시간을 채우고,

침묵이 불안해

소음을 틀어놓고 지냈다.

하지만 어느 날,

지쳐 쓰러질 듯한 하루 끝에

혼자 있는 시간이

처음으로 나를 살리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조용히 앉아 숨을 고르고,

내 마음이 어디쯤 와 있는지 들여다보는 일.

그건 고립이 아니라

회복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시간,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공간,

내 감정이 허락받을 필요 없이

그대로 머물 수 있는 순간들.


그게 바로

나를 다독이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비워지는 게 아니라,

내 안이 다시 채워지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알겠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세상의 기대도

잠시 내려두고 마주한 나 자신이

가장 진짜 나라는 걸.

그러니 더는 혼자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 시간은 내 마음의 숨구멍이니까.


혼자 있어도 괜찮다.


아니, 오히려 그 시간 들이 나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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