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설악산 후기

등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치 이야기입니다.

by 케빈

설악동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 시간은 정오였다. 1박 2일의 산행에 지친 네명은 젖은 몸을 얼른 온천탕에 담그고 싶어 택시부터 잡았다. 관광지였던지라 택시호출 어플을 이용하고자 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물으니 미터 요금으로 간다고 하여 그 택시에 올라 탔다. 그리고 택시는 우리들의 등산 출발지점인 오색으로 향했다.


출장이 잦은 나는 어느 지역을 가든 택시기사 분을 통해 지역 민심을 듣곤 한다. 이상하리 만치 택시 기사 직업 군에는 저쪽당 지지자들이 많다. 가끔 그렇지 않은 분을 뵐때면 지역 맛집을 물어보고 그 지역에서 소비를 '해주는' 특이한 버릇도 생겼다. 하지만 그날은 종아리와 허벅지에 피로가 가득해 입도 떼기 싫어 조용히 의자에 몸을 묻었다.


시작은 택시 기사 쪽이었다.


오색에 이러렀을 무렵 기사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어제 갑자기 중단되었다고 했다. 그런 사업이 있었던 줄도 몰랐던 우리는 왜 중단 되었냐고 기사에게 물었다. 그때 돌아온 기사의 대답이 "이재명 때문에요." 였다.


나는 조용히 뒷좌석에서 핸드폰을 꺼내 사실 확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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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국가유산청이 강원 양양군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린건데, 양양군청이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희귀식물을 무단으로 옮겨 심은게 이유였다.


설악산이 좋아서 강원도를 찾고

출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원도를 가지만

이제 더이상 내 돈을 써 가며 이땅에 올 이유를 못 느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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