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가르치시는 이성호 교수님의 『설교는 생각보다 쉽게 늘지 않는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한 전도사님이 설교 실습으로 ‘항상 기뻐하라!’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 실습이 끝나고 교수님은 질문하십니다. “전도사님, 그래서 전도사님은 지금 기쁘십니까?” 그 전도사님은 ‘아니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설교자가 먼저 자신에게 말씀을 적용해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럴 때 성도들은 그 설교가 ‘뜬구름’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책을 읽으며 제 설교를 돌아보았습니다. 돌아올 주일 설교는 ‘예수님이 우리의 진정한 왕이십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치 책 속에 이성호 교수님이 제 설교를 다 듣고 제게 질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장산하 목사님 설교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한 주 동안 예수님을 진정 왕으로 모시고 사셨습니까?”
저는 충격으로 인해 제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습니다. 제 대답은 ‘아니요 교수님’ 이었습니다. 저는 전도사 시절부터, 설교하면 가장 먼저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설교를 준비하고 강단에서 외치지만 가장 먼저 적용해야 할 제 자신에게는 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 자신이 예수님을 진정 왕으로 모시지 않고 살았다면, 성도들도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고 살 것입니다. 저 자신이 복음으로 먼저 변화되지 않는다면, 성도들도 변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설교를 자신에게 가장 먼저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 예배가 끝나고 성도님께서 제게 “장산하 목사님, 목사님은 한 주 동안 진정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셨나요?”라고 물으실 때 “네 성도님. 한 주 동안 치열하게 예수님을 진정 왕으로 모시는 것이 무엇일까 씨름하며 살아보았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설교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