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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용만큼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by 장산하


설교할 때는 늘 청중이 있습니다. 중고등부를 사역을 담당하면 청중은 학생들입니다. 청년부 사역을 할 때는 청년들이고, 교구사역을 할 때는 성도님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껏 경험한 적이 없는 가장 어려운 청중을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개척교회 성도님입니다. 어느 성도는 아내를 따라 개척교회에 와서 예배 때 계속 핸드폰을 보고 있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니 엄마들은 예배 중에 왔다갔다하기도 합니다. 어느 성도님은 코 앞에서 피곤하시다고 주무시기도 하고, 또 다른 성도님은 매 주일마다 설교가 끝날 때 들어오시기도 합니다.


설교하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설교에 큰 터닝포인트가 생긴 책이 생겼습니다. 바로 노스 포인트 처치를 섬기는 앤디 스탠리 목사님의 [설교 코칭]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설교의 내용만큼 프레젠테이션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찌 보면 저는 목회를 통틀어 ‘설교 내용’에만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개척하고 보니 정말 설교 내용만큼이나 ‘프레젠테이션’도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저는 집중하기 힘든 청중을 ‘어떻게 집중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설교문에 메어있는 제 자신을 보고 설교문을 다 작성하고, 마치 아나운서가 단어로 연상해서 말하듯이 다시 A4용지 한 장에 단어로 설교의 큰 핵심들을 적고 회중에 눈을 바라보고 설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하는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설교할 때 조금 더 빠른 속도는 청중들로 하여금 설교자의 메시지가 더욱 객관적이고, 지적이며, 설득력있고, 더욱 전문적이라고 인식하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PPT로 회중들이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회중들이 고민하는 육아, 부부의 관계, 부부싸움, 직장생활의 내용의 시리즈 설교를 했습니다. 효과는 훨씬 좋았습니다.


보통 설교자들은 가슴에 와닿는 문장 하나를 가지고 한가지 메시지를 설교하곤 합니다. 그 한 문장은 설교자의 마음에 당연히 새겨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1주일 내내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청중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날 처음 듣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저주’입니다. 설교자는 1주일 내내 묵상했기에 지금 청중들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가슴에 와닿는 한 가지 문장을 만들어 내지 않고, 보여주지 않고, 반복하지 않고 건너뜁니다. 그래서 청중들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문장이 마음에 새겨지지 않고 주차장에 갈 때 “오늘 점심 뭐먹지?”라는 생각만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히 설교를 통해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Key Message를 성도들과 다 함께 읽도록 했습니다. 3번, 4번, 5번도 반복해서 따라읽게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설교한 주에 교회에서 겨울MT를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하는 중에 성도들이 Key Message 다 같이 외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깜짝놀랐습니다. 제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효과가 바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Key Message가 마음에 계속 심겨지고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앤디 스텐리 목사님은 [설교 코칭] 책에서 마지막에 5가지 질문을 합니다.

1. 설교의 Key Message 무엇인가?

2. Key Message를 청중들이 왜 알아야 하는가?

3. 설교의 구체적 적용이 무언인가?

4. 청중들은 왜 그 적용을 행해야 하는가?

5. 마지막으로 Key Message를 청중들 마음에 어떻게 새길 수 있겠는가?


설교가 성도들 마음에 심겨지고 세상에 나가서, 가정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설교자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key message

• 설교의 내용만큼 설교의 프레젠테이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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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성도들 마음에 설교의 내용이 한 줄로 기억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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